[노트펫] 호기심에 상자에 접근했던 강아지는 생각지도 못한 테이프의 질척거림(?)에 몹시 당황했다.
주문했던 택배가 보호자 유라 씨 네 집에 온 날 강아지 ‘콩이’는 거실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상자에 관심을 보였다.
낯선 상자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근처를 맴돌던 콩이. 그런 콩이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이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라구! 도움! 도움!” |
바로 택배 상자에 붙어 있던 테이프가 발바닥에 붙게 된 것. 혼자서 어떻게든 떼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고 결국 콩이는 그 상태로 고장이 나고 말았다.
테이프가 붙은 발을 들어 올린 채 아련한 눈빛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콩이.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유라 씨는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유라 씨는 “콩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너무 귀여워서 카메라를 들 수밖에 없었어요”라며 “그래도 바로 떼어줬답니다”라고 설명했다.
뽀얀 백설기 위에 검은콩 세 개를 콕 박아 놓은 듯한 비주얼의 콩이는 올해로 7살이 됐단다.
자다가도 산책이라는 말을 들으면 총알처럼 튀어나오고 간식을 먹기 위해 가짜로 화장실에 다녀온 척하는 콩이를 보고 있노라면 여전히 아가인 것 같다는 유라 씨.
“요리보고 조리 봐도 아직 아가 아가 하지 않나염?” |
콩이는 워낙 관심받는 것을 좋아해서 사람들을 의식하고 행동할 때가 많은데 눈치도 빨라서 누가 자신을 좋아하는지 바로 안다고 한다.
한 번은 유라 씨의 삼촌이 콩이를 데리고 당구장을 간 적이 있는데 평소에는 사람만 보면 반갑다고 짖던 콩이가 이 날은 얌전히 인형처럼 앉아 있었단다.
“난 준비 됐개.. 자.. 만지시개..” |
이에 대해 유라 씨는 “가만히 있으면 사람들이 와서 자길 예뻐해 줄 것을 아니까 그런 것 같아요”라며 “콩이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자기를 예뻐해 주는지 알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처럼 사람들을 많이 의식하다 보니 혹시라도 누군가가 자신을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기라도 하면 상처를 많이 받는단다.
“길 가다 나를 만난다면 꼭 예쁘다고 말해주시개!” |
유라 씨는 “콩아. 벌써 우리가 만난 지 7년이 지났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가끔은 두려워”라며 “너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이별과 마주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항상 예쁘다는 말만 듣고 싶개..” |
이어 “그래도 너무너무 사랑하고 가족들이랑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지내자”라며 “내 곁에 와줘서 고마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