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즈 아빠입니다. 오늘은 볼링 치는 앵무새에 관한 이야기를 짧고 굵게 해드리겠습니다.
유튜브에서 ‘볼링’과 ‘앵무새’를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실제로 볼링 치는 앵무새 영상이 몇 개 나옵니다. 이런 영상을 보는 유튜브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우와 ~ 똑똑하다.” , “새인데 어떻게 저런 게 가능하지?” ,“훈련을 엄청 시켰나 보다.”
물론,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앵무새의 지능은 볼링을 치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연재한 글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아내와 저도 우리 치즈가 볼링을 칠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일단 볼링 도구를 주문했습니다. 며칠 후 도착한 소포를 뜯으며 저희는 ‘과연 이걸 치즈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치즈한테 볼링 레인과 볼링 핀을 보여줬을 때 크게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걸? 치즈가 볼링 치는 원리를 이해하는데 걸린 시간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영상: 볼링 치는 천재 앵무새 ‘치즈’>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똑똑한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앵무새들도 ‘인센티브’의 원리를 매우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 직장인들도 성과급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성과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죠? 성과급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직장이라면 열심히 일할 동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무새들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우리 앵이들도 인센티브가 있을 때 더 열심히 일합니다. 치즈에게 인센티브는 바로 호박씨입니다. 호박씨는 치즈가 실제 볼링핀도 굴릴 수 있게 만들어 줄 정도로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참고로 동일한 음식을 계속해서 주는 것은 편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집사분들은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많이 헤매면서 갈피를 잡지 못했지만, 호박씨에 눈이 먼 치즈는 몇 번의 시도 끝에 볼링핀을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심지어 스페어(첫 번째 시도에서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뜨리지 못했지만, 두 번째 공으로 나머지 핀을 모두 쓰러뜨리는 것) 처리까지 완벽히 해냈답니다. 이제는 완전히 학습되어서 종종 호박씨가 먹고 싶을 때 시키지 않아도 먼저 볼링공을 굴리고 엄마나 아빠를 쳐다보는 경우도 있답니다 🙂
우리 치즈 많이 똑똑하죠?
권윤택 에디터 (이메일 passion83k@gmail.com 인스타그램 @oscariana_1)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졸저만 두 권 출간한 채 평범한 연구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에메랄드 빛깔의 작은 앵무새 ‘치즈’를 키우게 된 이후로 길바닥의 참새, 비둘기마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감수성 높은 아빠다. 현재는 치즈엄마와 단란한 신혼을 보내고 있고, 주중에는 평범한 회사원, 주말에는 앵집사 치즈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육조(育鳥)생활에 전념한다. 친동생과 공저로 <무심장세대>, <삶의 36.5도>를 썼다. 현재 아내와 함께 네이버 웹소설에서 <나는 시방’새’다>를 연재중이다.
네이버 웹소설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35715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ZhoB3c8Xk9RwxqZTOIsE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