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지퍼는 툭하면 사고 치는 사고뭉치입니다.
선반 위의 물건을 아래로 떨어트리거나 인형과 벽지 등을 발톱으로 찢어 놓곤 하죠.
지퍼의 집사 개럿 씨는 지퍼로 인해 너덜너덜해진 벽지를 완전히 뜯어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벽지를 좌악- 뜯어내자 나무 그림이 드러났습니다.
예상치 못한 그림이었습니다. 벽화였습니다!
개럿 씨와 그의 어머니는 오랫동안 살고 있던 집에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고, 그림 전체를 확인하기 위해 벽지를 전부 뜯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 지퍼 역시 자신이 하던 행동을 두 집사가 따라 하자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죠.
벽지를 전부 뜯어내자 아름답고 화려한 그림이 드러났습니다.
동양적이면서도 동화 같은 작품에 개럿 씨 가족도 크게 감탄했습니다!
개럿 씨는 그가 겪었던 에피소드와 경이로운 작품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렸고, 게시물은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한 남성이 연락해 자신이 그린 벽화라고 고백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친구가 첫아이를 가진 것을 축하해 주기 위해 1년 동안 그림을 그려준 것이었습니다.
뜯어진 벽지를 껴안고 발차기를 날리며 뒹굴고 있는 지퍼를 보며 개럿 씨가 말했습니다.
“지퍼가 벽을 뜯어내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은 평생 이 벽화가 있는지도 몰랐을 거예요. 어쩌면 오래전부터 지퍼가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그랬는지도 몰라요. 우린 지퍼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에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