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정에 도움이 될 만한 서적, 영화,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고양이 언어학 –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양이의 속마음]
주잔네 쇠츠 지음, 강영옥 옮김, 책세상, 정가 14,800원
고양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반려가족이 늘면서 반려동물과의 교감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도서 [내 강아지 마음 상담소], [카밍 시그널], [그 개는 정말 좋아서 꼬리를 흔들었을까?], [고양이처럼 생각하기] 등은 최근 반려동물 코너 베스트셀러들이다. 여기에 고양이 집사들의 무릎을 치게 할 고양이와의 대화법 서적이 나왔다. [고양이 언어학 –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양이의 속마음]이다.
주잔네 쇠츠는 스웨덴 룬드대학교 음성학 교수이자 다묘 집사다. 동물보호센터에서 입양한 삼둥이 도나, 로키, 터보, 그리고 길에서 구조한 빔산과 콤피스까지 다섯 마리 고양이를 기른다. 그녀의 일상은 고양이들과의 아침 인사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들과 더 깊은 대화를 하고 싶어 고양이 언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동물의 소리는 상황에 좌우되는 일종의 의사소통에 가깝다”며 “이러한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할 줄 알면 동물의 의사소통 체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고양이들에게 특정한 상황에서 미리 녹음해놓은 소리를 들려주고 이때 고양이들의 반응을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고양이들이 특정한 소리에 특정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에 접근했다. 그리고 고양이들이 내는 소리를 ‘야옹’ 외에도 기분 좋은 인사 ‘우르르르’, 경곡의 소리 ‘하악’, 발정기에 주로 들을 수 있는 ‘이아아우우’, 기분 좋을 때 내는 골골송 ‘고로롱고로롱’, 채터링할 때 나는 ‘아카카칵’까지 크게 여섯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애묘가답게 “인위적인 환경에서는 고양이를 한 마리도 둘 수 없다”며 실험실 연구를 거부하고 오랫동안 고양이를 지켜보고 인내하며 얻은 결과들이다.
이 책은 고양이 언어를 분석하는데 끝나지 않는다. 여섯 가지 카테고리를 이용해 ‘내 고양이 언어를 이해하는 방법’, 그리고 ‘고양이에게 말 걸기 Q&A’와 ‘고양이의 소소한 사건사고 해결법 Q&A’를 더했다. 부록으로 소개된 ‘상황별 고양이 소리’도 흥미롭다. 실제 상황별 고양이 소리를 QR 코드로 들으며 고양이 언어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