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이른바 ‘펫팸족’이 늘어나면서, 동반여행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늘고 있다. 펫팸족은 반려동물과 동반여행 시 숙박 시설로 ‘펜션’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2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반려견 동반 당일여행을 경험한 응답자는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펫팸족에게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이 대중화되는 분위기다.
해당 조사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반려견을 6개월 이상 키우고 있는 반려인 2006명과 최근 3년간 양육 경험이 없는 비반려인 500명이 참여했다.
반려견과 1년 이상 거주하며 최근 1년 이내에 반려견 동반 국내 숙박여행을 2회 이상 경험한 반려인 11명에 대한 정성조사를 별도로 진행했다. 설문조사와 결과분석은 전문 조사업체인 코어마인드에 의뢰해 진행했다.
반려견 동반 숙박여행 경험자 53%, 연평균 1.2회 여행
조사 결과 최근 1년 내 반려견 동반 당일여행을 경험한 응답자는 65.7%로, 연평균 경험 횟수는 2.1회였다. 이 중 숙박여행을 경험한 사람은 53.0%로 평균 1.2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 동반여행 시엔 ‘자연경관 감상'(43.9%), ‘식도락 관광'(42.5%), ‘휴양·휴식'(41.6%) 등의 활동을 선호하며, 특히 반려견이 목줄을 풀고 뛰어놀 수 있는 자연·야외 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동 수단으로는 ‘자가용'(79.3%)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택시, 열차,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은 5% 내외에 그쳤다.
반려견을 태울 수 있는 ‘펫택시’ 이용에 관한 설문엔 59.8%가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실제 이용률은 1.9%에 불과했다. 이유는 높은 요금과 서울 외 지역의 펫택시 부족 등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숙박시설은 반려견을 위한 놀거리(반려견 운동장, 수영장 등)와 편의용품이 구비돼 있고, 독립공간이 제공된단 점에서 ‘펜션'(46.4%)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숙박시설을 정할 땐 ‘견종·반려견 수에 따른 입실 허용 기준'(49.6%), 반려견 이용 가능한 주변 식당이나 카페 등 ‘식사환경'(36.3%), ‘반려견을 위한 놀거리'(35.6%) 등을 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고려한 사항은 ‘관광지 내 반려견을 위한 편의시설'(46.2%), ‘반려견을 위한 놀거리'(38.7%), ‘이동 수단'(36.1%) 등의 순이었다.
반려견 동반여행 시 지출 비용은 당일여행객과 숙박여행객 각각 1인 평균 12만5709원, 28만9771원이었다. 당일여행 시엔 식·음료비가 31.9%로 지출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숙박여행 시엔 숙박비가 3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려인 중 74.4% “동반여행 의향이 있다”…인프라는 부족해
조사대상 반려인 중 74.4%가 ‘향후 반려견 동반 국내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반려견 동반가능 숙박·식음시설 및 관광지 등 인프라 부족’은 반려견 동반 국내여행 활성화를 가로막는 장애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려견 동반여행 형태로는 대부분 ‘자유여행'(82.7%)을 선호했다. 패키지여행에 대한 의향은 낮았으나(17.3%), 반려동물 전용 여행상품일 경우 이용 의향도는 56.3%에 달했다.
비반려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반려인끼리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전용 여행상품 이용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용 여행상품은 개별 자유여행이 어려운 장거리 여행지나 섬을 선호했으며, 정보탐색 노력 절감과 높은 이동 편의성을 때문에 이용 의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려인과 비반려인간 상호 노력 필요
반려인이 지켜야 할 주요 에티켓(펫티켓)에 대해 반려인은 80% 내외가 ‘잘 준수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비반려인은 30% 내외만이 ‘잘 준수되고 있다’고 답했다. 에티켓과 관련된 반려인과 비반려인 인식에 간극이 드러난 설문 결과다.
반려견 관련 갈등에 대해 반려인은 ‘비반려인의 행동·인식’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 반면 비반려인은 ‘반려동물의 위생·소음’을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려인 대상 교육 시스템 운영, 반려견 동반 여행 문화 정착 캠페인, 비반려인 대상 펫티켓 캠페인 등을 통한 반려인·비반려인 상호간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문 한국관광공사 레저관광팀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반려동물 동반여행에 불편함이 없는 여행환경 조성이 중요한 과제로 나타났다”며 “향후 공사에서는 반려견 친화관광환경 조성을 통해 반려동물 동반여행을 국내 관광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