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사랑스러운 반려견과 뽀뽀를 하거나 얼굴을 비비려 할 때.. 훅 풍기는 입냄새. 반려견에게서 입냄새가 나는 것은 대개 양치가 잘 되지 않은 탓이지만 때로 소화기 질환이 원인일 경우도 있습니다. 반려견의 입냄새가 지독하게 느껴진다면 반려견의 입 안을 잘 관찰해보아야 합니다.
개의 몸에서 나는 냄새는 사람의 몸에서 나는 냄새와는 다른 것이 당연하지만, 때때로 반려견에게서 입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반려인을 힘들게 할 때가 있습니다. 입 냄새는 몸에서 나는 자연적인 냄새가 아니라, 위나 입 안에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 생기는 냄새입니다. 반려견에게 구취가 있다고 느껴진다면 우선 입안을 잘 관찰해보아야 합니다. 잇몸이 부어 있지 않은지, 이가 변색되거나 치석이 붙어 있지 않은지, 혹은 종양 같은 것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1. 치은염 / 치주염
반려견 입냄새의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은 치은염, 치주염과 같은 치주질환, 잇몸병입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3살 이상의 반려견 가운데 80% 이상이 치주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양치를 잘 안해주거나 치아 관리가 소홀했을 때 이와 잇몸 사이에 치태가 끼고, 이것이 쌓여 치석이 됩니다. 음식찌꺼기와 치석에 세균들이 증식하면서 불쾌한 냄새가 나게 됩니다. 치석을 제 때 제거하지 않으면 잇몸 속으로 세균이 쌓여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것이 치은염입니다. 치은염을 방치하면 치아 뿌리 끝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치석의 크기가 커지고 치주질환이 진행될수록 더 많은 세균들이 증식하여 구강 내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치주질환이 심해지면 치아 뿌리가 녹아 빠지게 되거나 심장이나 신장 등의 장기에 손상까지도 줄 수 있습니다.
2. 구내염 / 구강종양
구내염이나 구강 종양도 입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반려견에게 구내염이 생기면 심한 구취와 함께 침을 많이 흘리거나, 양치를 시킬 때 피가 나는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구내염은 통증이 심한 질병입니다. 입안이나 잇몸이 붉고 출혈이 있다면 수의사의 진료를 받게 해주세요.
반려견이 침을 줄줄 흘리고 입 속에 멍울이나 혹이 있다면 구강종양을 의심해야 합니다. 구강종양은 입술과 혀, 잇몸을 포함한 입안에 생기는 종양으로, 노견에게서 자주 발생합니다. 구강종양은 모양과 크기, 양성인지 악성인지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므로 동물병원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잇몸에 생기는 에프리스, 유두종 등은 양성이지만 악성 흑색종, 편평상피암, 섬유육종 등의 악성 종양도 있습니다.
3. 소화기/호흡기 질환
입 안에 이상이 없는데도 입냄새가 날 때에는 소화기나 호흡기에 질병이 있는지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식도나 위, 장 쪽에 문제가 있을 때 구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위염이나 위궤양, 장염이 있을 때나 심한 공복시에도 입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또 비염, 후두염, 기관지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있을 때에도 입냄새가 납니다.
4. 대사성 질환
그 밖에도 당뇨나, 신장질환, 간 질환으로 인해 입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신장 기능의 저하로 인해 배출되어야 할 독소들이 몸 안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아 혈액 내 농도가 올라가게 되어 구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말기 신부전의 경우 요독증이라고 불리는 아주 독한 구취를 내게 됩니다. 간 질환의 경우 잇몸이 누런 빛을 띠고 잇몸, 구토, 식욕감퇴 증세를 동반합니다. 이러한 대사성 질환은 정확한 진단 및 초기치료가 중요하니 가능한 빨리 동물병원을 찾아주세요.
반려견 입냄새의 상당 부분은 주기적인 양치질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양치질을 해주면 치주질환이나 구강질환을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치석이 생기기 전에 칫솔질로 치태를 제거해주세요. 양치질을 하지 못할 경우 치석 제거용 간식이나 손가락 칫솔, 스케일링 등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