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주립대학의 연구재단 ‘White Sea Biological Station’의 팀장이자 해양생물학자인 알렉산더 씨는 깊은 바닷속에 사는 무척추동물을 연구하는 데 수많은 시간을 쏟아 왔습니다.
그는 연구소 앞에 있는 백해(White Sea)로 직접 잠수해 연구할 생물을 직접 촬영하고, 이를 개인 SNS에 올리곤 합니다.
알렉산더 씨는 현지 매체 EIZO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생물을 올려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함입니다.
“해양생물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은 많이 부족한 편이라서 이렇게라도 알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알렉산더 씨가 오린 한 생명체의 영상이 사람들의 관심을 휘어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바로 바다의 천사라고 불리는 민달팽이 클리오네입니다!
“정말 흥미로운 녀석이에요. 아름답지 않나요.”
클리오네에 관한 관심이 이어지자 알렉산더 씨가 흐뭇해하며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눈앞에서 직접 보면 왜 바다의 천사라고 불리는지 아실 겁니다. 어둠 속에서 고요한 춤을 추는 녀석을 보면 정말 천사와 마주한 기분이거든요.”
알렉산더 씨는 대중에게 해양 생물과 과학을 쉽게 소개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할에도 큰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닷속에는 바다의 천사와 같은 흥미롭고 신기한 생물이 많아요. 제가 봐도 너무 신기한데, 대중의 관심이 전혀 없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에요.”
알렉산더 씨는 이 동물들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보는 것은 실제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과 영상은 화이트 밸런스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담을 수 있는 색감에 제한 요소가 많습니다. 게다가 웬만한 빛은 삼켜버리는 바다의 어둠 때문에 특정 색감이 렌즈에 담기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렇다고 담기지 않는 색을 필름에 담기 위해 색감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면 실제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야생동물 사진작가들은 단순히 예쁜 사진을 담으려고 이 고생을 하는 게 아닙니다.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을 그대로 담으려고 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죠. 예쁘게 담겠다는 욕심에 과장해서는 안 돼요. 그래서 아름다움을 온전히 카메라에 담는 것, 그게 정말 어려운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