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평생을 보호소에서 보낸 13살의 고양이 써니는 섀넌 씨에게 입양돼 5년째 평온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화로운 써니의 삶에 크나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집사인 섀넌 씨가 아기를 낳은 것입니다!
써니는 갑자기 나타난 헤이즐이라는 이름의 작은 인간을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섀넌 씨가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헤이즐을 집으로 데려온 첫날, 써니가 다가와 냄새를 킁킁 맡더니 뒤돌아 사라져버렸어요.”
섀넌 씨는 써니가 헤이즐을 여동생으로 받아들여 주길 바랐지만, 몇 주가 지나도 써니는 헤이즐 근처에 다가가지도 않았습니다.
“써니가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아기를 못 본 체하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어요.”
섀넌 씨가 웃음을 터트리더니 말을 덧붙였습니다.
“오래가진 않았지만요. 후후”
어느 날, 섀넌 씨는 헤이즐이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베이비 모니터(아기 감시 카메라)를 확인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어두운 화면 속, 헤이즐 옆에 통통한 식빵 같은 게 하나 놓여있었습니다.
써니였습니다!
섀넌 씨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습니다.
“써니는 게으르고 통통해서 점프하는 걸 무척 싫어해요. 그런데 헤이즐이 자는 침대로 폴짝 뛰어 올라가 4시간 동안 함께 낮잠을 잤다고요!”
요즘엔 섀넌 씨보다 써니가 헤이즐이 더 챙기는 것 같습니다.
잠에서 깬 헤이즐이 울음을 터트릴 때면 섀넌 씨는 하던 일을 멈추고 아기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그때마다 그녀를 앞질러 달려가는 이가 있으니, 바로 맏언니 써니입니다.
“헤이즐이 울 때마다 저렇게 쏜살같이 달려가 달래줘요. 저렇게 자기 여동생을 극진하게 돌보는 언니가 있다니 든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