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백내장(cataract)은 눈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는 질병이다. 진행할수록 시야를 흐리게 해 결국에는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백내장으로 진단이 내려지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예후가 좋다.
백내장과 비슷한 것이 ‘핵경화증'(nuclear sclerosis). 수정체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은 비슷하나, 이 경우엔 시력을 잃게 되지 않아 따로 치료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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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주요 증상으로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이 관찰된다.
시력이 떨어져 벽이나 물건에 자꾸 부딪힌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힘들어한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돌아다니기를 꺼려 할 수도 있고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어색해질 수도 있다.
간식, 밥그릇, 화장실 등을 찾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시각보다는 후각으로 찾으려는 기미도 보인다. 또 밝은 곳을 싫어하며 밖에 나가는 것을 꺼려 하기도 한다. 불안한 마음에 공격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
초기, 미성숙, 성숙, 과성숙 단계로 구분한다. 초기 단계는 백내장이 수정체의 15% 미만을 덮은 단계다. 미성숙 단계는 초기 단계와 성숙 단계 사이의 상태를 말한다.
성숙 단계는 백내장이 수정체 전체를 덮은 상태를 말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빛의 변화 외에는 볼 수 없게 된다. 과성숙 단계에서는 수정체 내용물이 딱딱해진 다음 녹아 흘러내리면서 포도막염을 일으킨다.
병이 진행되면서 눈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녹내장으로 이어져서 시력을 영구적으로 잃게 될 수도 있다. 초기 백내장 또는 한쪽에만 나타나는 경우 시력이 유지되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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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백내장 원인은 여러 가지다. 유전적으로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엔 어린 나이에 나타나기도 한다.
개에서는 푸들, 코커 스파니엘, 허스키, 요크셔 테리어, 보스턴 테리어, 미니어처 슈나우저, 비숑 프리제, 비글, 저먼 셰퍼드, 리트리버 등이 백내장에 걸릴 확률이 높다.
고양이에서는 페르시안, 히말라얀, 버만 등이 백내장 발병률이 높다.
후천적 요인으로는 당뇨병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외에도 고혈압 등의 대사성 질환이 백내장 발병을 일으킬 수 있다. 눈에 상처를 입는 것과 포도막염도 원인이 된다.
노화 과정에서 백내장이 일어나는 것도 흔하다. 칼슘 대사에 문제가 있을 때, 어려서 영양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때도 발병할 수 있다.
[치료]
초기 단계에서는 염증과 2차적인 문제를 줄여주는 안약 또는 내복약을 처방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 치료 만으로는 백내장이 없어지지 않으며 최선의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로 잘게 부수어 제거한 후 인공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미성숙 단계에서 수술하는 것이 가장 성공률이 높으며 성숙 단계에서 수술해도 높은 성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과성숙 단계에서는 수술을 해도 성공률이 떨어지는 편이다.
수술 후에는 일주일 정도 입원해야 하며, 정상 시력으로 돌아오려면 한 달 정도 걸린다.
다만, 눈의 심한 염증 등으로 수술 진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또 당뇨병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되었다면 해당 질환도 관리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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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선천성 백내장 및 노화에 의한 백내장은 효과적인 예방 수단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평소에 눈의 상태를 잘 살피는 것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안과 검사를 하는 것이 발견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에 의한 백내장을 방지하기 위해 당뇨병을 예방 또는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균형 잡힌 식단을 적당량 급여해서 비만을 방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방 성분이 많은 음식을 무분별하게 주면 안 된다.
눈에 외상을 입는 것도 백내장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양이끼리 싸울 때 눈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다른 고양이와 만나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