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타 씨에게는 특별한 가족이 하나 있습니다.
반려 닭 페리입니다!
페리는 태어나자마자 심한 눈병을 앓아 6개월 만에 실명하고 말았지만, 크리스타 씨는 그런 페리를 더욱 가엾이 여겨 페리가 무사히 적응할 수 있도록 집안 환경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TV를 틀어 소리가 멀어지고 가까워짐에 따라 자신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게 하였고, 바닥에는 여기저기 양탄자를 깔아 페리가 위치를 표기하였습니다.
크리스타 씨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페리는 8년째 행복한 삶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크리스타 씨가 몇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페리를 정말 사랑했던 녀석이 또 있어요. 타지에요.”
타지는 그녀의 또 다른 반려동물, 핏불입니다.
8년 전, 병아리였던 페리가 집에 처음 온 날, 녀석을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것은 3살의 핏불 타지였습니다.
타지는 삐약삐약 거리며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페리 옆에 엎드려 녀석을 한참 살폈습니다.
“첫날부터 타지는 페리 곁에 꼭 붙어있었어요. 그렇게 8년 동안 둘이 단짝이 되었죠.”
타지와 페리는 서로에게 기대 낮잠을 잤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뛰어놀았습니다.
평온한 두 동물의 우정을 볼 때마다 크리스타 씨 입가엔 함박웃음이 절로 지어졌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감동적인 모습은 타지가 자신의 몫을 희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타지는 자신이 물고 있는 간식을 가져다 주곤 했어요. 페리의 얼굴이 멀뚱멀뚱 엉뚱한 곳을 바라보고 있으면, 코로 간식을 툭 치면서 페리 앞으로 밀곤 했죠.”
안타아깝게도 2018년 7월, 타지가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크리스타 씨는 홀로 남은 페리가 외로워하지는 않을지 걱정되었고, 결국, 페리를 위해 핏불 그레이시를 입양했습니다.
“그레이시는 타지만큼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어요.”
크리스타 씨가 몇 장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하며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레이시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페리에게 가져다주었어요. 타지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그레이시가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페리가 잘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아침이면 터벅터벅 발소리가 들리는데, 그레이시가 잠에서 깨 페리에게 걸어가는 소리입니다.”
크리스타 씨는 페리와 그레이시의 특별한 우정에 기뻐하면서도 세상을 떠난 타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타지야. 그레이시가 잘 돌봐주는 덕분에 페리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단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쉬고 있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