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보호자가 잠깐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사이 혼자 세면대에서 반신욕을 즐기려다 딱 걸린 강아지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평소와 달리 조용한 집 분위기에 이상함을 감지한 보호자 채은 씨는 조심스럽게 방을 나섰다.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강아지 ‘벤틀리’와 ‘가디’를 찾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우당탕탕 소리. 이에 채은 씨는 재빨리 화장실로 향했다.
“엇! 들켰다!!” |
화장실에서 난 소리의 근원은 다름 아닌 벤틀리였다. 벤틀리는 세면대 위에 올라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 쪽 다리를 걸치고 비스듬하게 누운 벤틀리. 물만 틀면 당장이라도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자세인데.
당황한 표정을 애써 감추려고 어색한 미소를 짓는 게 아무래도 보호자 몰래 혼자서 반신욕을 즐기려다 딱 들킨 모양이다.
“어.. 집사 왔어? 나야 뭐.. 별거 안 했어..” |
이쯤 되니 ‘이 정도면 사람 아닌가?’라는 의심이 절로 든다.
“지금 뭐 하는 거야?”라는 질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는 벤틀리를 보던 채은 씨는 그만 웃음이 터져 버렸다.
[채은 씨 : 그날 벤틀리가 어떻게 세면대로 올라간 건지 경로를 찾으려고 가족들과 한참 머리를 맞댔었네요.]
“쳇 안 들키고 반신욕 할 수 있었는데.. 아쉽..” |
이제 막 6개월 차라는 벤틀리는 엄마 가디가 낳은 8남매 중 하나다.
독립적인 성격이라 가족들이 불러도 모르는 척하기 일쑤, 그러면서도 자기가 예쁨 받고 싶을 때는 부르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온다고.
혼자서 세면대에 올라가 누워 있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엉뚱한 행동도 종종 하는데, 10년 넘게 강아지들과 함께 살아온 채은 씨도 이런 특이한(?) 아이는 처음이란다.
엄마(가디)를 방석으로 쓰는 아들(벤틀리). |
[채은 씨 : 산책을 하다가 주저앉거나 눕기도 하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갑자기 누운 적도 있어요. 영락없는 한량입니다.]
엄마인 가디는 세상 얌전하고 착한 강아지다.
가족들이 장난을 쳐도 가만히 있고 아들인 벤틀리와도 여전히 잘 놀고 무척 아껴주고 있다.
여전히 아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고 있는 멋진 엄마 가디. |
장난기가 많은 벤틀리가 시도 때도 없이 장난을 걸고 깨물어도 혼내거나 화내는 일 없이 다 받아준다는 가디.
그런 가디가 짠해 가족들이 방으로 피신 시켜주면 그제야 누워서 쉬는 프로페셔널한 엄마란다.
[채은 씨 : 가디도 엉뚱한 행동을 가끔 하는데 벤틀리는 아빠를 더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아빠가 세상 엉뚱하고 한량이었거든요.]
똑닮은 자세로 자는 벤틀리(위)와 가디(아래). |
엉뚱해서 귀여운 사건, 사고를 만들기도 하지만 그 모든 모습들이 마냥 사랑스럽다는 채은 씨.
“우리 가족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gadi._.love._.ben’로 놀러오시개~” |
채은 씨는 “세상 제일 귀여운 가디 그리고 벤틀리.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아프지 말고 평생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며 “재미있고 웃긴 모습 많이 보여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기대할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