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남부에서 한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두둠칫- 리듬을 타며 거리를 홀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녀석은 상가에서 들리는 음악에 맞춰 사람들 앞에서 자작 랩을 선보였죠.
“묘크- 묘크”
아기 고양이의 랩을 듣던 한 시민이 그 보답으로 녀석을 지역 사설구조대(Friends for Life Rescue Network)에 신고해 인계해 주었죠.
거리에서 속사포처럼 랩을 내뱉던 아기 고양이의 이름은 제이콥.
제2의 제이지를 꿈꾸는 뉴욕 출신 생후 5주의 아깽이입니다.
하지만 랩을 잘하려면 목소리가 크고 발음이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목청이 좋아지려면 배가 든든해야 하죠.
임보 봉사자 멜 씨는 입가에 음식물을 잔뜩 묻혀가며 쩝쩝대는 제이콥의 눈을 유심히 바라보다 미소를 지었습니다.
“너는 좀 더 특별한 세상을 보고 있구나.”
제이콥의 눈은 턱의 부정교합으로 두개골 모양이 변형되며 살짝 삐뚤어졌지만, 앞을 보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제이콥은 멜 씨네 집에서 먹고, 싸고, 노래를 부르며 나날이 건강해졌고 현재는 무려 900g의 헤비급 몸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이콥의 900g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목청은 예전에 거리에서 내뱉던 목소리와 차원이 달랐죠.
“묘크묘크- 묘오-“
제이콥의 인생사가 담긴 랩을 듣던 멜 씨는 박수를 치며 제이콥을 껴안았습니다.
그리고 제이콥은 자신의 열렬한 팬인 멜 씨의 가슴에 머리를 마구 비벼대며 팬 서비스를 베풀었죠. 멜 씨는 보호소 홈페이지를 통해 제이콥의 근황을 공유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음 주에 동물병원에서 수두증을 비롯해 다른 질병이 없는지 정밀진단을 받을 계획이에요.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우리가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녀석이 알았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