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화살을 꽂은 채 구조된 길고양이 큐피드. |
[노트펫] 머리에 화살을 맞고도 기사회생한 얼룩고양이가 사랑의 신 ‘큐피드’란 이름을 얻게 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황토색 얼룩고양이 ‘큐피드’는 머리에 화살이 박힌 채로 한 주 내내 거리를 헤맸다. 한 여성이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州) 하디 카운티 자택 현관에서 큐피드를 발견하고, 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구조 당시 큐피드의 처참한 상태. |
그 지역 동물병원 수의사들은 큐피드에게 진통제를 주고, 미국 동물보호단체 ‘애니멀 웰페어 리그 오브 알링턴’에 도움을 요청했다.
단체 소속 수의사들의 도움으로 큐피드는 지난 16일 2시간가량 화살 제거 수술과 중성화 수술을 같이 받고,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했다. 화살은 머리를 뚫고 어깨에 박혔지만, 다행히 중요한 장기나 동맥을 피해갔다.
큐피드는 진통제를 맞고 X선 사진을 찍은 후, 화살 제거수술을 받았다. |
애니멀 웰페어 리그 오브 알링턴의 첼시 존스 대변인은 “우리는 얼마간 고양이를 큐피드라고 불렀다”며 “왜냐하면 고양이가 밸런타인데이에 발견됐고, 또 심한 고통과 통증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정다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론 화살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큐피드의 X선 사진과 큐피드 머리에서 제거한 화살(오른쪽 아래). |
큐피드는 여전히 난관들이 남아있다. 큐피드가 잘 먹고 잘 이겨내고 있지만, 수술 봉합부위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고 존스 대변인은 전했다. 단체는 큐피드의 수술비 6500달러(약 772만원)를 부담했고, 기부금을 통해 수술비를 충당하기로 했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큐피드. 큐피드는 밥을 잘 먹고 있어서, 수술 부위 감염을 이겨낼 것으로 기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