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지역 동물보호소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카일리 씨는 거리에서 구조한 두 아기 고양이를 직접 입양해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마리의 냥아치가 집사의 애타는 마음도 모르고 매일 사고만 칩니다.
카일리 씨가 넝마가 갈기갈기 찢어진 휴지 사진을 올리며 말했습니다.
“아 미치겠어요. 얘 또 사고 쳤어요.”
유력 용의자는 그녀의 냥아치 엘리너입니다.
카일리 씨는 두 반려묘 중 오빠 고양이인 엘리너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엘리너는 교활한 전략가예요. 제 동선을 파악하고 언제나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죠.”
그때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드르륻 드륵 드르를를”
엘리너가 발가락을 바짝 세운 채 휴지를 향해 펀치를 마구 날리고 있었습니다.
“안돼!!! 요즘 휴지 구하기 힘들단 말이야!”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사재기 열풍이 불며 휴지를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에 휴지가 무척 귀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냥아치 엘리너는 집사의 마음을 알 리 없습니다. 카일리 씨가 널브러진 휴지조각을 치우며 한탄했습니다.
“마켓에 가도 못 구하는 휴지를. 이 귀한 휴지를 저 녀석이.”
물론, 그녀가 엘리너를 진심으로 원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녀석은 본능대로 물고, 뜯고, 씹을 뿐이었죠.
그녀는 구석에 미리 사놓은 휴지 팩을 보며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얼른 이 위기가 끝나고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휴지로 바이러스와 엘리너로부터 견뎌야 할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