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남부소방서 제공 |
[노트펫]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가 재차 발생했다.
19일 수원 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34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도시형생활주택에서 전기레인지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 건물 6층에 건물에 거주하는 이웃이 집안에 타는 냄새와 함께 아래층 창문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하고, 또 단독경보형 감지기 작동 소리가 울리자 119로 신고했다.
불은 원룸 부엌과 천장을 일부 태우고 진화됐다. 다행히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지만 소방서 추산 5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그런 가운데 이집에서 함께 살던 반려묘 3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죽고, 한 마리는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한 마리는 무사히 구조됐다.
남부소방서는 고양이 중 한 마리가 전기레인지를 잘못 누르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양이가 전기레인지에 오르면서 작동 버튼이 눌러 졌고, 전기레인지 주변에 있던 가연물에서 불꽃이 피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에 의한 핫플레이트, 하이라이트, 인덕션 등 전기레인지 제품 화재가 잊을만 하면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반려동물의 행동에 의한 화재건수는 총 65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8건과 7건에 불과했지만 2018년 19건으로 늘었고, 지난해 9월까지 31건이 발생했다.
강아지에 의한 화재는 3건, 고양이에 의한 화재가 62건에 달했다. 특히 유형별로 전기레인지 화재가 64건에 달했다. 나머지 1건은 스탠드 전등 화재였다. 전기레인지류 제품을 쓴다면 특히 고양이에 의한 오작동 화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엄치양 남부소방서 현장대응3단장은 “외출할 때 반드시 전기레인지 전원을 차단하고, 전기레인지 주변에는 불에 탈 수 있는 물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또 “이번 화재에서 단독경보형 감지기 작동이 더 큰 피해를 막은 만큼 주택용 소방시설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