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애완견을 길거리에서 산책시키면 감옥행을 각오해야 한다고 영국의 BBC가 19일 보도했다.
최근 이란은 애완견을 길거리에서 산책시키는 것을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하고 있다. 애완견이 다른 행인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이란이 이 같은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동물이 이슬람 전통에서는 불결한 것으로 간주되고, 애완견을 기르는 것이 서구화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란 의회는 반려동물 소유를 전면적으로 제한하는 법안을 곧 승인할 전망이다. 이 법안은 애완동물을 소유하려면 특별위원회에서 발급한 허가가 필요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별위원회의 허가가 없는 애완동물 사육은 모두 불법이다.
이에 따라 고양이, 거북이, 토끼와 같은 애완동물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의 수입, 구매 및 판매에 대해 800달러(약 1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란은 1948년 중동에서 동물 복지법을 통과시킨 최초의 국가 중 하나였다. 이란 왕실도 개를 애완동물로 키웠다.
그러나 1979년 이란혁명이 이란인들은 물론 애완동물들의 삶도 완전히 바꿨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정권을 잡자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서구화의 상징으로 간주되며 금기시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당국이 압수된 애완동물을 위한 ‘감옥’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새 법안은 개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고양이도 금지동물 목록에 포함돼 있다. 이란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품종 중 하나인 페르시아 고양이의 원산지임에도 말이다. 지구상에서 애완동물을 마음대로 키우지 못하는 나라는 이란이 유일한 것 같다고 BBC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