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학대 받은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몰골이 말이 아니었던 고양이의 확 달라진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26일 카라 더봄센터에서 돌보고 있는 고양이 진숙이를 소개했다.
동그란 눈에 보드라운 털빛을 자랑하는 삼색 고양이 진숙이. 8살로 추정되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동안 외모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여 전까지만 해도 이런 모습이 되리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지난달 경기도 김포에서 카라에 다급한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목에 줄이 감겨있고 한쪽 눈에 뭔가 찔린 듯 핏자국이 있는 고양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제보 사진을 받아봤을 때도 학대로 인해 얼굴에 피가 나는 것처럼 보였다.
활동가들이 서둘러 현장에 도착해보니 인적이 드문 창고형 공장지대 안이었고, 사진 속 고양이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뼈만 남은 듯한 몸 상태에 구내염이 심각해 움직이질 못하는 상태였다. 곧 죽을 것만 같아 보였다.
힘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다가갔지만 고양이는 그래도 낯선 사람의 인기척에 반응해 힘겹게 자리를 옮기려했다. 먹을거리로 유인해 포획한 뒤 동물병원으로 데려왔다. 구내염으로 인한 심각한 탈수 증상과 굶주림으로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다행히 학대로 의심되는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목에 걸린 것으로 보였던 줄도 작은 테이프들이 털에 얽힌 것으로 판명됐다. 놀라운 것은 그 다음이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서 고양이는 달라지기 시작했는 데 한 달 여 만에 삼색 고양이 본연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고양이에게 진숙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카라는 “우리 사회 어느 동네이든 구내염으로 고생하는 길고양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며 “관심의 눈길과 도움으로 진숙이와 같은 길고양이의 삶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카라는 고양이 진숙이가 온전히 기운을 차릴 때까지 보호하는 동시에 시간을 두고 가족을 찾아줄 방침이다. 야생성이 강하지만 몸이 온전치는 않아 방사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