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1천만명 혹은 1천500만명 이란 통계는 잘못됐다. 반려동물의 개념과 통계에 대해 정부가 명확하게 입장 정리를 해달라.”
한국펫산업소매협회(회장 이기재)가 27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반려동물 개념 등에 관해 입장을 정리하지 않아 통계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이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은 개(강아지), 고양이, 토끼, 페럿, 기니피그, 햄스터다. 개와 토끼의 경우 축산법상 가축에도 속한다.
그런데,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에 대한 통계는 부처마다 엇갈린다. 농식품부는 ‘2020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서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를 638만 가구로 추정했다. 하지만 정작 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313만 가구로 나타났다. 정부 공인 공식통계로는 주무부처의 추정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또한 동물등록을 완료한 반려견은 232만 마리(2020년 기준)로 조사됐다. 여기엔 사망, 이사, 중복등록, 유실 등 등록 변동사항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추정된다.
반려묘도 늘고 있지만 고양이는 등록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기존 반려동물 개체수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협회는 이에 “잘못된 통계로 인해 언론에서도 연일 추측성 보도를 하고 있다”며 “통계청 발표대로라면 반려견 동물등록도 외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정확한 통계로 인해 많은 대기업들이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들어 과잉 경쟁을 하면서 기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모두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또 정치인들은 표가 되는 줄 알고 비현실적으로 과도한 산업 규제를 반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농식품부가 반려동물 개념과 통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며 “유기유실동물의 70~80%를 차지하는 비도심 실외사육견(마당개, 떠돌이개)과 길고양이에 대한 반려동물 개념도 명확히 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