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플로리다의 한 동물병원에 두 앞다리가 크게 다친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실려 왔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기 고양이가 겨울바람을 피하려고 자동차 엔진 베이에 들어갔다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동물병원은 아기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두 앞다리를 절단해야 했고, 불행 중 다행히도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기 고양이는 무사히 회복해 두 뒷다리로 걸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기 고양이의 임보자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덕(오리)에요.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오리요.”
덕은 어린 나이에 상상도 못 할 끔찍한 사고와 고통을 겪었지만, 그런 사소한 역경 따위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 두 발로 활발하게 뛰어다녔습니다.
덕은 종종 두 발로 일어나 포효하는데 이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이름’으로 지어줄까 살짝 후회하기도 합니다.
“뒷발로 일어나서 꼬리로 균형을 잡고 끄양- 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쥐라기 공원에 나오는 흉포한 티라노사우루스 같더군요.”
임보자의 집에는 덕 말고도 여러 마리의 고양이와 댕댕이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복도를 지나가기라도 하면, 어디선가 티라노사우루스가 두 발로 괴성을 외치며 뛰쳐나와 목덜미를 덮칩니다.
목덜미를 공격당한 녀석들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봅니다. 사나운 덕입니다. 미소 짓는 임보자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습니다.
“덕은 기죽지 않아요. 그게 너무 기특하고 사랑스러워요.”
생후 6개월의 덕은 이미 자신만의 팬도 거느리고 있습니다. 임보자가 인스타그램(@purrasicduck/)을 통해 덕의 일상을 공유 중인데, 많은 사람이 덕의 모습을 보며 응원을 보내고 있죠.
한 네티즌은 “너무 우울한 일을 겪어서 괴로웠는데, 그 힘든 일을 겪고도 행복하게 뛰어노는 덕을 보니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고마워요, 흉포한 덕”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덕의 임보자는 사랑들에 큰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며 덕이 곧 새 가정에 입양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덕은 절대 낙담하거나 우울해하지 않아요. 겉모습도 마음도 아름다운 고양이이죠. 덕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워요. 녀석을 행복하게 해줄 집사가 조만간 나타날 거로 생각해요. 그럴만한 녀석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