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애니멀 투게더 독자님들. 햄스터의 감각 기관과 그에 따른 햄스터의 행동편 마지막 시간입니다. 햄스터가 보고 느끼는 세상은 인간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햄스터의 감각기관 편을 통해 햄스터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육자가 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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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킹과 스니핑
위스킹은 단독으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 행동인 스니핑과 함께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적극적으로 위스킹과 스니핑을 이용한 탐색을 하기 위해서 머리를 같이 움직입니다. 햄스터의 시각, 청각, 후각, 위스킹의 범위는 햄스터가 보고 있는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머리와 몸통을 이리저리 움직여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 햄스터가 은신처에서 나오기 전 머리와 몸통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 햄스터는 활동 중에도 중간중간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몸을 일으켜 세우고 몸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시각, 청각, 후각, 동모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변화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전신을 노출시킨 상태로 하는 경계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한 상황 아래에서 이루어집니다
프리징(Freezing) : 햄스터 고장, 햄스터 멈춤, 햄스터 정지
동물은 생존에 대한 위협을 받거나 심각한 스트레스에 대응해(Acute Stress Response : 급성 스트레스 반응) 싸움과 도주(Fight or Flight) 반응을 보입니다. 싸움과 도주 반응은 동물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나타나는 행동으로, 사고나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교감신경계의 조절에 의해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반사 반응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프리즈(Freeze) 반응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프리즈, 프리징 반응은 문자 그대로 모든 행동과 사고가 일시적으로 ‘정지’되는 상태를 뜻합니다. 특히 프리징 반응은 먹이동물에게서 많이 관찰할 수 있는 반사행동으로 포식동물로부터 위협을 느꼈을 때 싸움과 도주 반응 전 단계에 주로 나타납니다. 햄스터들이 보이는 프리징 반응은 기본적으로 다른 포유류들이 보이는 프리징 반응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햄스터는 먹이 사슬 최하위 출신의 포유류인데다 겁이 많고 예민하기 때문에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프리징 반응을 보입니다. 꼭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놀라거나, 탐색을 하다 처음 느끼는 무언가를 발견했다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프리징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햄스터들
간혹 햄스터들은 프리징과 탐색, 경계가 섞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몸을 일으켜 세운 상태로 몸통을 이리저리 돌리고 위스킹을 하는 듯 마는 듯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것은 먹이 동물이 위험요소에 반응하는 정상적인 메커니즘으로 특별히 이상한 상황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평소에 비해 훨씬 더 예민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불필요한 추가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프리징이 심하게 온 상태에선 위스킹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수염의 움직임을 단서로 현재 햄스터가 어떤 상태인지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프리징이 순식간에 풀려서 원래 상태로 돌아가거나 황급하게 도망치기도 하지만 위스킹과 스니핑으로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난 뒤에야 완전히 프리징 상태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건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프리징이 왔거나 경계태세에 돌입한 햄스터에겐 추가 자극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프리징 상태 대처법
프리징이 오는 빈도나 지속 시간은 개체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직 사육자에게 익숙해지지 않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햄스터들에게서 프리징이 더 자주 일어나고 오래 지속됩니다. 짐작 가는 이유가 없는데도 프리징을 너무 자주 한다면 사육환경이나 태도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햄스터에게 프리징이 왔다면 귀엽다고 주물럭 거리거나 큰 소리를 내면서 호들갑 떨지 마세요. 프리징 때문에 감각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는 추가 자극은 햄스터에게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조이드(인스타그램 @zoid_tho_ri)
이 세상에 푼돈으로 쉽게 키울 수 있는 동물은 없습니다. 동물의 지능과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동물들은 각 동물의 특성에 맞는 적당한 사육 환경을 제공받아야 합니다. 인간의 즐거움과 편함에 중점을 둔 사육 형태가 아닌 햄스터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며 야생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육 형태를 지향합니다.
조이드의 햄스터 정보 블로그 : https://blog.naver.com/kaol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