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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드의 햄스터 사육 가이드 – 어디서 햄스터를 데려올까? 두번째

안녕하세요. 애니멀 투게더 독자님들. 오늘은 지난 편에 이어 햄스터 입양과 분양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원문 링크 : https://blog.naver.com/kaol86/222002023092

사진 = 새 집에 와서 어리둥절한 어린 골든 햄스터
사진 = 새 집에 와서 어리둥절한 어린 골든 햄스터

가정 분양

가정 분양이란 집에서 키우던 햄스터가 낳은 새끼를 분양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햄스터 카페나 네이버 통합검색을 이용해서 검색해 보면 가정 교배 출신 햄스터들을 분양하고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정 분양은 주로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서 암수를 키우다가 사고로 임신, 출산을 한 경우와 계획적으로 임신, 출산을 한 경우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전자의 경우 마트에서 마트 직원의 말만 믿고 데려와서 합사했다가 새끼를 낳아서 분양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자는 새끼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교배를 진행하고 태어난 새끼들 중 일부를 분양 보내는 방식입니다. 

 

가정 분양의 어두운 뒷면

가정 분양은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이지만 일부 계획적인 가정 교배는 펫샵 못지않은 비윤리적인 교배가 일어납니다. 특히 골든 햄스터의 경우에는 원하는 털색을 얻기 위해서 비윤리적인 교배를 서슴없이 진행하기도 합니다. 나이가 많은 햄스터를 몇 번씩 교배하고 출산하게 한다거나, 이미 키우고 있는 햄스터가 십여 마리 이상이고 환경도 최소 조건에 못 미칠 정도로 열악한데 새로운 털색을 얻기 위해서 계속 교배를 한다거나, 유전자 풀이 극히 좁은 햄스터들끼리 교배하거나 유전병이 있는 햄스터를 교배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흔하지 않은 털색을 가진 개체를 수시로 ‘뽑아서’, 제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동물 공장과(Breeding mill) 비윤리적인 불법 브리더의(Unethical backyard breeder) 사이를 줄타기 하는 존재들이죠. 동물의 외모만 보고 진행하는 비전문적인 교배는 비윤리적, 비양심적인 것은 물론이며 동물의 건강까지 해칠 수 있으니 소비를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 이번에도 블랙톨토가 안나왔어!!! 이런 제기랄! 제공 = 게티이미지
사진 = 뭐야?! 다 흔한 털색뿐이잖아! 블랙톨토나 블루도미 장모 왜 안나오냐고! 제공 = 게티이미지

최악의 선택

마트와 펫샵에서 햄스터를 데려오는 것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한국에는 전문적인 햄스터 브리더가 없습니다. 마트나 펫샵에서 팔리는 햄스터들은 강아지 공장이나 고양이 공장 같은 곳에서 태어난 햄스터들입니다. 이들은 너무 이른 시기에 어미와 떨어져서 마트나 펫샵의 진열장에 놓이게 되고, 한두 달 내에 팔리지 않으면 다시 햄스터 공장으로 돌아서 번식용으로 쓰이거나 죽음을 맞게 됩니다. 햄스터는 번식력이 아주 뛰어난 동물이기 때문에 희귀한 털색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번식용으로 굳이 살려둘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업종이든 돈이 안되는 상품은 폐기하거나 처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동물생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 = 해외 펫스토어 뒤편의 설치류 보관 창고, 저 통들을 리빙박스나 고무 대야로 바꾸면 한국의 햄스터 공장과 비슷한 형태가 됩니다. 좀 더 깔끔하게 다듬으면 펫샵이고요. 제공 = 게티이미지
사진 = 해외 펫스토어 뒤편의 설치류 보관 창고, 저 통들을 리빙박스나 고무 대야로 바꾸면 한국의 햄스터 공장과 비슷한 형태가 됩니다. 좀 더 깔끔하게 다듬으면 펫샵이고요. 제공 = 게티이미지

 

구조라는 이름의 구매

사진 = 펫샵과 마트에게 햄스터란 팔리면 채워넣어야 할 상품일뿐입니다. 제공 = 게티이미지
사진 = 펫샵과 마트에게 햄스터란 팔리면 채워넣어야 할 상품일뿐입니다. 제공 = 게티이미지

마트나 펫샵에서 파는 햄스터를 불쌍하다고 데려오시면 안 됩니다. 마트나 펫샵은 햄스터를 데려가는 사람의 생각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상품이 팔렸으니 다시 새 상품을 채워놔야겠다.’라는 생각뿐입니다. 간혹 환경이 너무 나빠서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햄스터를 ‘구조’해 왔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그건 구조가 아닙니다. 마트나 펫샵은 팔린 상품을 대신할 새로운 상품을 채워놓을 것이고 결국 똑같은 악순환이 반복될 것입니다. 

사진 = 마트나 펫샵의 햄스터들을 진짜로 구하고 싶다면 소비를 지양해야합니다. 제공 = 게티이미지
사진 = 마트나 펫샵의 햄스터들을 진짜로 구하고 싶다면 소비를 지양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구매는 구조가 아닙니다. 제공 = 게티이미지

마트와 펫샵 소비를 지양해서 수요를 줄인다면 자연스럽게 공급이 줄어들 것입니다. 공급이 줄어든다면 언젠가는 비윤리적으로 운영되는 동물 공장이 문을 닫고 공인받는 전문 브리더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주변에 유기 햄스터나 가정 분양 햄스터가 없다고 마트나 펫샵에서 사 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한국은 좁은 나라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 안에 어디든 다녀올 수 있습니다. 그 정도 수고도 하기 싫다면 차라리 햄스터를 키우지 마세요. 짧은 수명을 살고 교감도 안되지만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햄스터도 소중한 하나의 생명입니다.

 

조이드(인스타그램 @zoid_tho_ri)

이 세상에 푼돈으로 쉽게 키울 수 있는 동물은 없습니다. 동물의 지능과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동물들은 각 동물의 특성에 맞는 적당한 사육 환경을 제공받아야 합니다. 인간의 즐거움과 편함에 중점을 둔 사육 형태가 아닌 햄스터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며 야생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육 형태를 지향합니다. 조이드의 햄스터 정보 블로그 : https://blog.naver.com/kaol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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