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드의 햄스터 사육 가이드 – 어디서 햄스터를 데려올까? 첫번째

원문 링크 : https://blog.naver.com/kaol86/222002023092

유기 햄스터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햄스터도 유기가 많이 발생합니다. 햄스터는 몸집이 작기 때문에 케이지없이 버려진 경우엔 유기가 발생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일이 많습니다. 케이지 없이 버려지는 햄스터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대부분 사망합니다. 

케이지와 함께 버려졌다고 해서 상황이 나은 것은 아닙니다. 여름철이나 겨울철 혹독한 바깥 날씨에 방치된 햄스터는 수시간 내에 사망합니다. 살아 있다고 하더라고 대부분 사육환경이 불량한 상태로 버려지기 때문에 위생 문제와 굶주림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좁은 케이지 안에 수 마리가 합사 된 채로 버려지는 경우엔 다툼으로 인해서 다치고 죽기도 하며 암컷의 경우엔 임신을 하기도 합니다.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컵, 쇼핑백, 유리병 같은 곳에 담긴 채 버려지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윤리적인 반려 동물 문화를 위한 첫 걸음

유기 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버려진 불쌍한 동물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펫 산업 전반에 퍼져 있는 동물 과잉 공급을 끊는 것에도 도움이 됩니다. 펫샵이나 마트에서 팔리는 동물의 수를 줄인다면 돈만 보고 동물을 번식시키는 비윤리적인 동물 공장들이 점차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유기 동물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키워서는 안됩니다. 케이지도 없이 작은 철장 울타리 안에 종이박스로 만든 은신처를 넣고 키운다거나, 재롱스러운 사료에 뿌링클 베딩으로 키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유기 동물을 입양하신다면 ‘유기 동물을 키우는 착하고 훌륭한 나’에게 취하기보다는 ‘내가 사랑하는 햄스터를 제대로 잘 키우는 좋은 사육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어디에서 유기 햄스터를 찾을 수 있나요?

직접 유기 햄스터를 발견해서 키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기 동물 보호소에 올라온 공고나 햄스터 카페, 트위터 같은 곳을 통해서 햄스터 유기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유기 햄스터를 임시 보호(이하 임보) 하거나 입양하게 됩니다. 유기 햄스터가 바로 입양자를 찾아가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임보처로 이동한 뒤 임보자의 홍보를 통해 입양자를 찾게 됩니다.

유기 동물 보호소에 올라온 유기 햄스터를 임보하거나 입양하고 싶다면 ‘포인핸드’라는 어플을 이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포인핸드는 각지에서 운영 중인 유기 동물 보호소로 들어오는 유기 동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어플입니다. 유기 햄스터의 경우 검색 설정을 ‘축종 : 기타 – 기타 축종’으로 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지역 설정은 물론 기간 설정도 가능하며 보호소 연락처도 나와 있습니다.

유기 햄스터 입양 홍보를 도와주는 ‘컷오프 프로젝트’라는 곳도 있습니다. 임보자가 홍보를 요청한 유기 햄스터들을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트위터에서 홍보하고, 입양 문의가 들어오면 임보자가 내건 입양 조건에 맞는지 살핀 후 입양자와 임보자를 연결해 주는 곳입니다. 

유기 햄스터는 황금 방패가 아닙니다.

다른 유기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병들고 늙은 햄스터만 버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지겨워서, 귀찮아서, 냄새 나서, 번식을 너무 많이 해서라는 이유로 많은 햄스터들이 버려집니다. 모두 햄스터에 대한 잘못된 지식과 불량한 사육환경 때문에 생긴 문제들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유기 햄스터라고 해도 순간의 감정으로 데려올 생각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햄스터를 키울 때 드는 비용과 햄스터의 특성을 제대로 안 후, 햄스터가 죽을 때까지 아껴주고 제대로 관리해 주실 수 있는 분만 햄스터를 데려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