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써머스비에 위치한 랩타일 파크에는 서로 친할 것 같지 않은 이색 커플이 있습니다.
바로 코알라와 네모난 똥을 싸는 웜뱃입니다!
관리원들은 얼마 전부터 웜뱃과 코알라의 집을 청소할 때마다 서로의 집에 잠시 넣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관리원 한 명이 청소를 끝내고 웜뱃을 데리러 갈 때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두 녀석이 서로를 꼭 안고 있더군요.”
매일 잠깐씩 만나던 코알라와 웜뱃이 서로에게 반한 것입니다.
코알라 엘사와 웜뱃 호프입니다.
특이한 이색 커플의 탄생에 공원 감독관 리즈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엘사와 웜뱃이 커플이 된 건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코알라와 웜뱃은 공통점이 아주 많거든요.”
리즈 씨 말에 따르면, 코알라와 웜뱃은 매우 닮은 겉모습에서 알 수 있듯 서로 가까운 친척 관계이며 둘 다 식물을 먹고 사는 야행성 동물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코알라는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유칼리투스 잎을 선호한다는 것과 웜뱃은 땅에서 생활하며 모든 풀과 뿌리를 좋아한다는 점이죠.
리즈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엘사와 호프의 새로운 사랑을 위해 가능한 만남의 시간을 대폭 늘려줄 계획입니다.”
현재 호주 렙타일 파크는 코로나로 인해 폐쇄 중이라 이들 커플을 직접 보러 갈 수는 없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 녀석들의 모습을 꾸준히 지켜볼 수 있습니다.
한편, 코알라와 웜뱃의 사랑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듣는 아름다운 뉴스구나” “엘사와 호프의 표정만 봐도 행복해 보인다” “청소와 소개팅을 동시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네티즌의 반응을 보면 오랜만에 듣는 아름다운 뉴스라고 표현했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호주는 산불로 인해 전체 코알라의 30%가 사망했으며, 한 호주 경찰이 도망가는 웜뱃을 돌로 때려죽인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 때문인지 코알라와 웜뱃의 사랑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네요!
글 제임수
사진 @australianreptile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