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그림 그리는 집사 따라 예술혼을 불태우던 고양이는 캔버스에 발자국 한 번 찍어보지 못하고 현장에서 붙잡히고 말았다.
집사 영미 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런 집사를 훔쳐보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고양이 ‘패터슨’이다.
“그림은 그렇게 그리는 게 아니다옹! 내가 해보겠다옹!” |
패터슨은 이젤 뒤에 숨어 영미 씨를 힐끔힐끔 엿보더니 틈새로 발을 넣어 붓칠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심심해서 괴롭히는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패터슨은 직접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집사가 사진을 찍는데 집중을 한 사이 패터슨은 앞발 젤리에 물감을 잔뜩 묻혔다.
일단 물감부터 묻히고 보는 직진 냥이와 불안한 눈빛의 집사. |
깜짝 놀란 영미 씨가 잡으려고 하자 패터슨은 날렵하게 몸을 날려 피했고, 덕분에(?) 책상에는 패터슨의 젤리 자국이 군데군데 묻었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집사에게 붙잡힌 패터슨은 캔버스에 발자국 한 번 남기지 못한 게 억울했는지 몸을 비틀며 놓으라고 한바탕 난리를 피웠다.
[영미 씨 : 이 사건 때문에 패터슨은 냥생 처음으로 세면대에서 반신욕을 했어요. 끝까지 엄청 억울해 하더라고요.]
“이거 놓으라옹! 내 맘대로 할 거야. 말리지마!” |
올해로 2살이 된 패터슨은 길냥이였다. 우연한 기회에 연이 닿은 영미 씨는 1년 넘게 패터슨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다.
호기심이 많아 집사가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옆에서 기웃거리곤 하는데, 특히나 동그랗고 작은 것에는 사족을 못 써 김밥, 홈런볼 같은 것을 먹을 땐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상에 이렇게 얌전한 냥이가 어디 있다고.. 난 모르는 일이다옹~” |
몇 달 전 영미 씨는 패터슨 때문에 깜짝 놀라 응급실에 다녀왔단다.
갑자기 식음을 전폐한 패터슨이 걱정된 영미 씨는 부리나케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거금을 내고 하룻밤 입원을 시켰다.
다음날 피검사, 초음파검사, 엑스레이 등을 하기 위해 패터슨은 배 털을 싹 밀고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이상 없음이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눈이 번쩍 떠진다옹!” |
[영미 씨 : 수의사 선생님께 얘기를 듣고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패터슨이 밥을 먹기 시작했어요. 제 생각에는 꾀병을 부리다가 배 털 밀리고 검사까지 하니까 ‘허걱 빨리 집에 가야겠다’ 싶었던 것 같아요.]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패터슨이 고양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어 데려오길 망설였다는 영미 씨.
“집사야~ 앞으로도 간식 길만 걷자옹~” |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평생을 후회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미 씨는 “고양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람들이랑 잘 살 수 있다는 걸 다른 분들한테도 알려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나의 매력에 푹 빠졌다면 언제든 ‘@mr.pattypie’로 놀러오라옹!” |
이어 패터슨에게 ‘앞으로도 같이 잘 지내자’라는 의미의 “냐오 냥냐앙”이라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