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 써스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에서 경찰견으로 활동하는 아를로는 언제나 자신의 안전보다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용맹한 개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범죄 현장에서 올린 두 발의 총성과 함께 아를로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습니다.
아를로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으나, 몸은 예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결국, 써스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아를로가 평범한 삶을 살 것을 응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경찰들은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아를로를 위해 특별한 환송회를 벌여주기로 합니다.
아를로가 병원에서 나오자 입구 양쪽으로 나열한 수십 명의 경찰이 엄숙한 표정으로 은퇴를 축하해 주었습니다.
“수고했어.” “함께 일해서 영광이었다.” “건강 하렴.” “그리울 거야.”
그런데 환송회는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를로를 태운 차량이 출발하자 운전대를 잡은 경찰이 어딘가로 무전을 보냅니다.
“지금 출발합니다.”
아를로가 병원에서 집으로 가는 동안 마주친 모든 경찰이 하던 일을 멈추고, 아를로가 탄 차량을 향해 저만의 방식으로 존경을 표했습니다.
갓길에서 속도위반 차량을 조사하던 경찰도, 사고 차량을 단속하던 경찰도, 그리고 육교 위를 지나가던 경찰들도 모두 차에서 내려 지나가는 아를로를 지켜봐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아를로의 집 앞에는 번쩍이는 사이렌 차량 수십 대가 이미 녀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를로가 차에서 내리자 동료 경찰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집니다.
써스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아를로의 환송회 영상을 오리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를로는 목숨을 바쳐 지역 주민들의 안전에 힘썼으며, 동료들 역시 그 덕분에 안전할 수 있었습니다. 아를로의 용맹함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복제견 메이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우리나라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역견을 실험실로 보내왔는데요.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에도, 국민청원 이후에도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큰 공분을 자아냈던 사건입니다.
지금은 얼마나 나아졌을까요. 과연 나아는 졌을까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페이스북/Thurston County Sheriff’s Office K9 Un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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