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스토리
지난 4일 밤 9시, LA에 사는 애슐리 씨는 페이스북을 하던 중 한 아기 길고양이 게시물을 접했습니다. 한 유저가 앞마당에서 울고 있는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다며 사진을 올린 것입니다.
그런데 녀석의 얼굴이 좀 특이해 보입니다. 두 개의 콧구멍이 사이좋게 붙어있지 않고, 양쪽으로 따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 아기 고양이를 발견한 사람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이 밤에 마당에서 발견한 고양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걱정을 토로했고, 애슐리 씨는 곧장 컴퓨터를 덮고 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애슐리 씨가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잘 보살피지 않으면 금방 죽고 말아요. 늦은 밤 녀석을 살리기 위해선 제가 직접 돕는 수밖에 없었어요.”
그녀는 게시물을 올린 사람과 연락을 취해 아기 고양이를 무사히 인계받았고, 배고플 녀석을 위해 작은 튜브로 고양이용 우유를 먹였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갈리진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우유를 촵촵- 삼켰습니다.
“기형으로 태어난 것을 알고 어미 고양이가 버린 것 같아요. 온전한 새끼에게 집중하겠다는 거죠.”
작은 입을 열었다 오므리며 우유를 먹은 아기 고양이는 그대로 수건에 파묻혀 잠이 들었습니다.
애슐리 씨는 아기 고양이가 강인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게임 ‘엘더스크롤 스카이림’의 여전사 캐릭터의 이름을 따 ‘에일라(Aela)’라고 지었습니다.
“에일라는 강하고 사나운 전사에요. 절대 죽지 않고 살아남죠!”
에일라의 체구는 또래보다 훨씬 작고, 나란히 붙어 있어야 할 콧구멍은 왼쪽 오른쪽으로 따로 떨어져 있었지만, 그것은 에일라의 생존력이나 강인함과는 상관없었습니다!
“게임 캐릭터를 생성할 때 외모와 능력이 별개이듯, 에일라도 다른 고양이들과 별 차이가 없어요.”
에일라는 앙증맞은 앞발을 뻗어 주사기를 움켜잡고, 배가 부를 때까지 우유를 쭉쭉- 빨아먹었습니다.
에일라는 며칠 만에 몸무게가 100g에 도달했습니다. 포동포동한 에일라의 똥배를 보면 100g도 가벼워 보일 정도였죠!
녀석은 레벨업하는 전사처럼 하루가 다르게 사납고 건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끝낸 에일라가 두 앞발을 허공에 휘적거리더니 애슐리 씨의 손을 꼭 껴안고 놔주질 않았습니다.
“아직 어려서 눈은 뜨지 못하지만 냄새로 저를 인식하고 의지하는 것 같아요.”
용감한 전사처럼 꿀꺽꿀꺽 우유를 마시던 에일라는 어느새 아기처럼 몸을 웅크리고 애슐리 씨의 손에 파고들었습니다.
애슐리 씨는 건강해진 에일라의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말했습니다.
“제때 돕지 않았더라면 엄마에게 버림받아 죽어갔을 녀석을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파요. 하지만 에일라는 전사답게 강인한 생명력과 의지를 자랑해요. 매일매일 우유를 먹으며 쑥쑥 자라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무럭무럭 성장하는 에일라의 모습을 함께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너를 무척 사랑한다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말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