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다수의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짜 먹는 간식은 스틱 형태로, 사람용 짜 먹는 홍삼이나 요플레, 약 등과 비슷하게 생겨 종종 냥이들을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
최근 집사 밤비누나의 동생은 속 쓰림 때문에 약을 먹다가 고양이 ‘밤비’의 원성을 샀단다.
“집사가 내 간식 뺏어 먹는 줄 알고 정말 분노했다냥!” |
부엌에서 조용히 위장 보호약을 먹고 있던 밤비누나의 동생을 본 밤비는 빠르게 뛰어가 다리에 매달렸다.
밤비는 집사가 고양이용 짜 먹는 간식을 먹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다짜고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왜 내 거 먹냥! 빨리 내놔라옹!” |
계속 달라고 하는데도 주지 않자 밤비는 다른 가족들을 바라보며 한껏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눈빛을 보니 당장이라도 “이제 하다 하다 내 간식까지 뺏어 먹냥! 실망이다옹!”이라고 외칠 것만 같다.
“얘 좀 보라옹.. 진짜 실망이다옹..” |
그 모습을 본 밤비누나의 동생은 “내 약이야”라며 사실을 확인시켜줬고, 그제야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밤비는 미련 없이 돌아섰다.
1년 8개월 차 밤비는 매우 온순하지만 의사 표현은 확실한 냥이란다.
“약일 줄은 몰랐다냥~ 말해주지 그랬냐옹~” |
특별히 가족들을 애먹이는 일이 없고 사고도 많이 치지 않지만 원하는 게 있을 때는 들어줄 때까지 어필을 한다고.
그런 밤비의 취미는 가족들과 숨바꼭질을 하는 것으로, 지칠 때까지 계속하자고 조른단다.
“나랑 숨바꼭질 할거냥? 그럼 집사가 술래다옹~” |
자기 간식을 뺏어 먹는 줄 알고 버럭 화를 내는 밤비를 보면 용맹하고 거침없을 것 같지만 낯선 이의 등장에는 한없이 쫄보가 된다.
하루는 잠깐 밤비누나 친구네 강아지가 집에 온 적이 있는데 보자마자 꽁지가 빠져라 도망을 갔다는 밤비.
강아지가 순둥이라 짖지도, 뭔가를 하지도 않았는데 황급히 도망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무척 당황스럽고 웃음이 나왔다고 밤비누나는 설명했다.
“나의 매력에 푹 빠졌다면 ‘@__bambi__bam’로 놀러오라옹~” |
밤비누나는 “밤비야. 언제나 말하지만 누나한테 와줘서 너무 고마워”라며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이 널 만난 일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라며 밤비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