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겁쟁이 고양이들의 난제 중 하나인 ‘두려움이냐, 사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사냥은 하고 싶지만 사냥감이 무서워서 이런 고민을 하는 냥이들이 아마 꽤 있을 것이다.
여기 그런 고민을 영리하게(?) 해결한 고양이가 있어 소개한다.
“안냥~ 내가 이 구역의 사냥의 달묘다옹!” |
집사인 구봉맘 씨와 함께 지내고 있는 고양이 ‘봉구(애칭 구봉)’는 평소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물건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단다.
하지만 호기심을 바로 해결하기에는 겁이 좀 많은 편이라 매번 눈을 가늘게 뜨고 슬쩍슬쩍 건드리는 것으로 대신한다고.
이처럼 집에서 알아주는 쫄보이기는 하지만 움직이는 장난감 사냥이 취미라 최근 구봉맘 씨는 봉구에게 코브라 장난감을 사줬다고 한다.
그렇게 장난감과 첫 대면을 한 봉구는 코브라를 쳐다보는 게 겁이 났는지 테이블 밑으로 얼굴을 숨겼다.
재미있는 건 코브라 장난감이 눈에 보이지만 않으면 괜찮은 건지 그 상태로 용맹하게 냥냥펀치를 날렸다. 물론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명중률이 떨어졌지만 말이다.
[구봉맘 씨 : 움직이는 장난감 사냥 놀이를 좋아해서 사준 건데 저렇게 숨어서 냥펀치만 날리더라고요. 첫 대면 이후로도 심심할 때마다 뱀 앞에 서는데 여전히 무서워하고 있어요.]
사실 봉구는 구봉맘 씨의 지인이 냥줍을 한 고양이다. 지인의 부탁으로 임시 보호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가족이 됐다고.
“힝구밍구.. 무섭지만 사냥은 해야겠고..” |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애교쟁이라 집사를 졸졸 쫓아다니는 통에 봉구에게 금세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는 구봉맘 씨.
잘 때가 되면 옆에 자리를 잡고 꾹꾹이를 하는 꾹꾹이 대마왕 봉구 덕분에 항상 하루를 행복하게 마감할 수 있단다.
[구봉맘 씨 : 봉구가 저의 첫 반려묘라 고양이에 대한 모든 기준이 봉구가 됐는데 그것 때문에 본의 아니라 오해를 했던 적이 있어요.]
“원래 왕 크면 왕 귀여운 거라고 했다옹!” |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 어느 덧 4살이 된 봉구. 봉구는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근육량이 많아 7~8kg 정도임에도 정상 체중이라고 한다.
그렇다 보니 구봉맘 씨 눈에는 길냥이나 주변 지인의 고양이들이 아기처럼 보였다고.
[구봉맘 씨 : 다들 아직 어려서 작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봉구가 엄청 큰 거였어요. 그 때 좀 충격을 받았죠.]
아가 아가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몸매. |
이렇게 아픈 곳 없이 건강하고 듬직한 체격을 갖게 된 건 사료도 간식도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고 열심히 움직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단다.
간식을 주려고 할 때면 어느새 눈치 채고 구봉맘 씨의 ‘손’이라는 말에 따라 공손하게 손도 올릴 줄 안다는 봉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봉구의 매력은 ‘@goobong.cat’에서 볼 수 있다옹~” |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아프지 말고, 싸우지 말고, 잘 지내자!” 구봉맘 씨는 봉구에게 이렇게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