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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관광객 끊기자 도로에서 낮잠 즐긴 사자떼

사자 무리가 지난 16일 오후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 도로에서 낮잠을 즐겼다.
사자 무리가 지난 16일 오후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 도로에서 낮잠을 즐겼다.

[노트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아프리카 국립공원 사자들이 도로에서 낮잠을 즐겼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이 코로나19로 휴업하자, 사자들이 국립공원 도로와 골프장을 접수했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지난 16일 공식 트위터에 도로 위에서 낮잠을 즐기는 사자 무리 사진 4장을 공유했다.

평소 자동차들이 도로에 다닐 때, 사자들은 덤불숲에서만 지낸다고 한다.
평소 자동차들이 도로에 다닐 때, 사자들은 덤불숲에서만 지낸다고 한다.

국립공원은 “오늘 오후 사자 무리가 오펜 레스트 캠프 밖 포장도로에 누워있었다”며 “관광객들이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라고 밝혔다.

국립공원 관리원 리처드 사우리가 청소하다가 촬영한 사진들로, 관광객들에게 개방하지 않는 켐피아나 계약공원에 사는 사자들이라고 한다.

그늘이 명당!
그늘이 명당!

크루거 국립공원 홍보 담당자 아이작 팔라는 “사자들은 차량들 때문에 보통 덤불 속에 있지만, 사자들은 매우 영리해서 현재 사람이 없는 국립공원의 자유를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자들이 덤불숲 대신에 도로에서 낮잠을 잔 이유에 대해 팔라는 “이 시기에 (도로 포장재인) 타르가 풀보다 더 건조하기 때문이고, 사자들은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골프장에서 풀을 뜯고 있는 초식동물. 뒤에 얼룩말이 보인다.
골프장에서 풀을 뜯고 있는 초식동물. 뒤에 얼룩말이 보인다.

누리꾼은 2만4000회 넘는 ‘좋아요’를 누르고, 자연이 인간의 외출제한을 즐기고 있다고 댓글을 남겼다. 누리꾼 몇몇은 사자들이 말라 보인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골프장도 접수한 사자 떼.
골프장도 접수한 사자 떼.

자유를 즐기는 동물은 사자만이 아니다. 얼룩말을 비롯한 초식동물이 지난 17일 국립공원 스쿠쿠자 골프클럽에서 “골프장 관리인들이 잔디를 관리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골프장에서 풀을 뜯고 뛰어놀았다. 사자와 하이에나도 골프장을 접수했다.

사자들과 함께 하이에나도 골프장을 어슬렁거리고 있다.
사자들과 함께 하이에나(왼쪽)도 골프장을 어슬렁거리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까지 남아공에서 최소 260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48명이 숨졌다고 존스홉킨스 대학교는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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