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개에 물린 기억 때문에 강아지만 봐도 덜덜 떨었던 내가 댕댕이 모친이
되고나서는 그냥 지나가는 개에게도 아는 척을 하고 이름을 묻게 되었다.
품종에 따라 인물은 제각각이지만 내 눈에 다 예쁜 댕댕이들이다.
우리집 댕댕이 토리는 12월이 되면 만 8살이 된다. 사람으로 치면 중년인 셈이다.
서울과 섬을 오가며 지내고 있으니 태어나서부터 시골살이가 몸에 밴 녀석이다.
지금은 더위가 너무 심해서 산책도 못시키지만 봄, 가을 날이 좋으면 섬 건너편까지
함께 산책을 한다. 너무 즐거운 시간들이다. 댕댕이들에게 시골살이는 정말 행복한
환경이 분명하다. 다만 모기나 진드기만 붙지 않는다면 말이다.
‘여기 루퐁이네’의 주인공 루디는 포메라이안 암컷으로 10살이고, 퐁키 역시
포메라이안 암컷으로 루디와 동갑이다. 같은 종이고 같은 나이인데 털의 차이가
있어서인지 루디가 언니같고 퐁키가 동생같다.
우리 토리는 사료보다 고기를 좋아해서 하루 일정량을 주고 있는데 딸내미가
키우는 푸들종 정봉이는 먹성이 좋아서 사료외에도 배추에 사과같은 과일까지
잘 먹는다. 정봉이만 그런가 했더니 루디와 퐁키도 배추며 오이를 좋아해서
친근감이 더한다. 그래도 할아버지 얼굴에 팩으로 붙인 오이까지 냠냠하다니..
ㅋㅋ 정말 귀엽다.
텃밭이나 바닷가에서의 일상이 너무 행복해보인다. 답답한 도시보다 얼마나
좋을까. 토리가 옷입는걸 너무 싫어해서 이런 옷입은 예쁜 모습이 너무 부럽다.
루퐁맘님의 애정과 세세함이 확 와 닿는다.
좋은 인연으로 가족이 되어 사랑받을 수 있는 루디와 퐁키는 정말 행복한 강아지다.
혹여 학대받는 아이들이 나오면 채널을 돌리고 눈물까지 펑펑 쏟는다.
세상에 모든 댕댕이들이 루디와 퐁키처럼 사랑을 듬뿍 받고 살아가기를 바랄뿐이다.
읽는내내 내 입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루퐁이네 가족들의 사랑스러운 일상을
보니 온 세상이 평화가 가득한 것 같아 너무 행복해졌다.
우리 토리도 잘 키워야지. 루퐁이네도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