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델레가토 씨는 앞으로 다가올 날씨를 분석하고 예상하는 기상학자였지만, 그에게 다가올 먹구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날씨 생방송을 하던 중 반려견 브로디가 난입해 한바탕 소란을 피웠습니다.
지난 4월 중순, 폴 씨는 폭스13 뉴스팀과의 자택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날씨를 설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육중한 덩치의 단발머리 소녀가 그에게 얼굴을 들이밀었습니다. 그의 반려견인 래브라도 리트리버 브로디였습니다.
하지만 폴 씨는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브로디를 어루만지며 날씨 설명을 능숙하게 이어나갔고, 방송은 그렇게 무난하게 흘러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곧 당황한 폴 씨가 말을 더듬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의 정확한 날씨는 오후 4시에 다시 들려..드르… 드… 오 이런.”
숨겨져 있던 카메라를 발견한 브로디가 렌즈 정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화면을 반 이상 가린 것입니다.
“오 이런, 오 세상에… 이 녀석아.”
베테랑이었던 폴 씨가 급격히 당황하자, 이 모습을 뉴스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앵커가 폭소를 터트리며 상황을 수습했습니다.
“브로디의 얼굴을 감상하며 날씨 설명을 계속 들어보겠습니다.”
폴 씨는 브로디를 곁으로 불러들여 다시 날씨 설명을 이어나갔고, 가까스로 방송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을 지켜본 사람들은 “댕댕이 눈을 보며 날씨를 들을 수 있는 참신한 방송” “책상에 놓인 브로디 사진만 봐도 그가 얼마나 녀석을 사랑하는지 알겠다” “다음 방송에서도 볼 수 있길”과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