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나가자는 말에 거대한 체구의 하얀 허스키가 싫은 기색을 팍팍 내며 억지로 걸음을 움직입니다.
‘쿵쿵’
녀석의 이름은 코디악, 세상에서 게으른 스키, 허스키입니다.
코디악이 가장 좋아하는 건 ‘침대에 누워 콧구멍 벌렁거리기’입니다.
“허스키의 정상 몸무게는 많이 나가봤자 25kg 정도로 알고 있어요. 코디악이요?”
제이미 씨는 침대에 누워 뒹굴뒹굴하는 코디악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쟨 37kg도 넘어요.”
평균 몸무게를 훌쩍 넘는 코디악의 건강이 걱정된 제이미 씨 녀석을 동물병원에 데려가 검진을 받았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지금보다 살을 더 빼야 돼요.”
제이미 씨가 이미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막상 수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조언을 듣자 그녀는 이제부터라도 코디악의 생활습관을 바꾸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이미 씨가 코디악에게 목걸이를 채운 후 끈을 당기며 말했습니다.
“우리 산책 다녀올까?”
그러나 코디악은 육중한 몸무게로 침대에서 버티며 단호한 표정으로 제이미 씨를 올려다보았습니다. 녀석의 표정은 마치 ‘절대로 싫은데’라고 말하는 것 같았죠.
제이미 씨는 전략을 바꿔 아래층에서 크게 외쳤습니다.
“와우! 코디악! 우리 즐거운 산책 다녀올까?”
내용은 똑같았지만, 즐겁고 활기찬 목소리 톤으로 주로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주는 톤이었죠!
순간 위층에서 우다다 발톱 소리가 나며 코디악이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코디악 눈에 들어온 건 현관 앞에서 외출 준비를 하는 제이미 씨의 모습이었죠.
배신감을 느낀 코디악은 하늘을 향해 길게 울분을 내뱉었습니다.
“어욱얼우우루”
제이미 씨에게 속은 코디악은 1층으로 내려온 김에 산책하러 나갔다 와야 했고, 그날 이후로도 매일 꾸준히 산책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도 산책을 너무 싫어해요. 침대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 하거든요. 산책의 재미를 좀 느껴야 할 텐데요.”
코디악이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후로 현재까지 1.3kg이 빠졌다고 하는데요. 이왕 살 빼는 거 즐겁고 재미나게 뺐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