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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놀이를 통해 활동성 길러주기: 고양이 먹이 채집 장난감 활용

Introduction

고양이들은 반려 생활을 시작하면서 먹이를 더 이상 스스로 구하거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싸우지 않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고양이가 먹이 혹은 영역에 대한 고민 없이 행복하고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된 장점이 있는 반면, 운동 부족에 의한 신체 활동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는 등의 단점도 있다. 일례로, 많은 집사들의 고민 목록을 보면 “우리 고양이가 예전처럼 잘 놀지 않아요,” “활동성이 떨어지면서 너무 살이 쪘어요,”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심심할 것 같아요” 등과 ‘고양이의 활동성’에 관련한 질문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곤 한다.

오늘 포스트에서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동물행동상담가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nimal Behavior Consultants: IAABC)에서 출판한 Ingrid Johnson의 저널, 고양이 먹이 채집 장난감 활용: 어떻게 사냥놀이 동기부여부터 난이도를 조절 및 실제로 사용하는지(Feline Foraging Toys: How to Implement, Motivate, and Stage the Difficult Level),을 소개한다. 이 저널은 반려묘가 먹이 채집 활동 및 사냥활동을 하게 도움으로써 활력을 유지, 더 나아가 반려묘의 스트레스 해소 및 건강한 생활에 도움을 준다.

먹이 채집 장난감 사용 전 집사가 알아야 할 사전 지식

앞서 언급했듯, 현재 많은 고양이들은 사람과 함께 실내에서 지내면서 먹이를 찾아 사냥을 하거나 영역을 지키는 환경에 놓이지 않게 되었다. 현대의 고양이들은 대부분 딱히 하루 두 번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 외에는 사냥을 통한 시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반면, 외부에서 지내는 성묘의 경우 성별, 나이, 활동 능력 혹은 필요 영양 정도에 시간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하루의 약 30%를 사냥활동에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활동성의 둔화는 고양이의 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종종 행동 문제까지 야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저자 Ingrid는 해결책으로 먹이 채집 활동(Foraging)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먼저, 먹이 채집 활동 전 집사들이 알아야 할 사전 지식들을 체크해본다.

 

* 고양이 문제 행동을 야기하는 일반적인 이유로는 지루함, 좌절 및 환경적 스트레스를 꼽는다. 매우 똑똑하고 호기심이 많은 동물인 고양이에게 적당하고 새로운 자극은 항상 유익하다.

 

1) 고양이의 식습관

전반적인 고양이의 식습관 및 이에 대한 반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육식동물인 고양이는 하루 동안 9-16개의 작고 균등한 먹이를 조금씩 골라낸 후 먹는 습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탄수화물은 섭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먹이를 먹을 때 흥미로운 점은, 집단생활을 하는 고양이들의 경우도 자신이 사냥한 먹이는 나눠먹지 않고 혼자 먹는다는 점이다. 이는 고양이들에게 개인주의 성향이 발달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또한, 고양이는 자신의 자원과 기본 요구 사항을 통제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통제 가능 시에 편안함을 느끼는 반면,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때는 스트레스가 생긴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 따르면, 주어진 시간에 먹이를 먹는 고양이는 자유롭게 선택해 먹이를 먹는 고양이보다 공격적이며 덜 협동적인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eaver 2003).

결론적으로, 고양이에게 1) 선호하는 음식에 대한 공급; 2) 개인주의적 성향에 대한 이해; 그리고 3) 음식, 물, 화장실 및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접근성 향상 등이 고양이의 신체 및 정신 건강 향상의 열쇠이며, 이런 점들을 활용하여, 먹이 채집 장난감을 통해 이를 어떻게 보완해 줄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이 저널의 목적이다.

2) 습식 사용에 관하여 (주사료: 습식; 간식: 건사료 혹은 간식)

먹이 채집 장난감 사용에 앞서, 사료 급여 방식을 바꿔야 한다. 주식으로 건사료만 사용하고 있다면 습식을 사용할 필요가 있으며, 습식은 고양이가 원하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고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 습식을 먹은 상태에서 건사료는 먹고 싶은 만큼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게 해 준다.

식사 제공 방식은 아침에 한번 제공한 후, 저녁까지 그대로 두다가 저녁에 다시 한 번 준 다음, 자기 전까지 그대로 두는 방법, 혹은 아침, 저녁, 자기 전에 간식을 제공하는 패턴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방법은 ‘Midnight Crazies(밤만 되면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고양이)’들이 아침까지 잘 수 있도록 돕는다.

식사 장소에 관련, 주방에서 먹이를 기다리며 먹는 방식은 익숙한 고양일지라도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경쟁을 일으킨다고 한다. 고양이가 편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장소 어디든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습식을 다양한 곳에 분포해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나는 원래 식사하던 자리에 두고 다른 하나는 고양이가 잘 머무르는 곳(캣타워나 욕실 혹은 세면대 등) 둔다면 다른 다양한 장소에서도 잘 먹는 것 고양이를 볼 수 있다.

습식 사용 초기, 일부 고양이들은 습식을 게걸스럽고 급하게 먹어 종종 구토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시기에 고양이는 급여 방식의 프로토콜을 바꾸고 있는 것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먹을 수 있을 때 가능한 많이 급하게 먹어 생기는 현상이다. 추후 차츰 습식이 충분히 먹을 수 있고 내일도 그대로 있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시 원래의 방목 패턴으로 돌아갈 것이며, 그릇에 음식을 남기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방목 패턴으로 돌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양이마다 다르나 평균적으로 며칠 또는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

먹이 채집 장난감 사용하기

1) 동기 부여 – 먹이 채집 장난감

고양이의 첫 먹이 장난감은 쉬워야 하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방법을 배우는 동시에 행동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을 인지시켜야 한다. 처음에는 장난감 안에 간식이 명확하게 보이며 냄새를 맡거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본다, 예를 들어, 저자, Ingrid Johnson,는 둥근 형태의 장난감을 추천한다. 이유는 쉽게 굴릴 수 있으며 고양이가 덜 답답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기부여 방법을 설명하는 저자 Ingrid Johnson

제한 급식을 엄격하게 했던 고양이들의 경우일수록 여러 개의 구멍이 있는 장난감을 사용하여 간식을 넣는 것이 초보자에게는 유리하다(이런 고양이들의 경우 1-2개의 구멍이 있는 장난감은 간식을 너무 쉽게 빼먹는 패턴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수년 동안 그릇에 들어있는 사료를 먹었던 고양이의 경우 먹이 채집에 대한 동기가 크지 않은 상태다. 만약 계속 먹였던 사료를 장난감에 넣는다면 매우 똑똑한 고양이는 먹어왔던 사료이므로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결국 꺼내 먹어야겠다는 동기까지 약화시킨다. 흥미 유발을 위해서는 장난감에 새롭고 다양하며 독특한 음식들을 넣어줌으로써 다른 종류의 먹이를 구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가 순조롭게 습식을 섭취한다면, 건사료는 오로지 장난감을 통해서 먹게 해야 한다. 실제로 고양이는 탄수화물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상기해볼 때 충분한 습식만으로도 고양이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 만약, 고양이가 장난감에 별 관심을 갖지 않을 때는 평소 고양이가 좋아하고 기호성이 좋은 간식(그리니즈 이빨 과자, 동결 건조 트릿 등)을 넣어보거나 새롭고 조금 더 난이도가 높은 장난감을 써보는 것이 좋다. 좋아하는 간식을 넣는 것으로 동기부여를 추가한다면, 고양이가 좌절감을 느끼거나 포기하고 가버리는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든다.

먹이 채집 장난감을 고양이에게 내려놓을 때는 간식을 장난감 주변 바닥에 뿌려줌으로써 장난감에 관심을 갖도록 만든다. 이는 뿌려진 간식을 먹는 동시에 코나 발로 장난감을 밀면서 먹이 채집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만약 간식을 뿌려두더라도 먹이 채집 장난감에 고양이가 관심을 갖지 않을 시, 고양이가 낮잠 자는 공간 주변에 간식을 뿌려두거나 숨겨둠으로써 간식을 발견하고 찾아먹게 하는 동기부여를 시켜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저자에 따르면, 먹이 퍼즐을 보통 식사를 하는 영역에 두는 것이 효과가 있으며, 새롭고 흥미로운 위치에 두는 것도 많은 관심을 야기한다고 한다. 먼저, 둘 다 시도해 보고 집 전체 다양한 장소에(특히 다묘 가정에서는 먹이 퍼즐 및 푸드 토이를 여기저기 함께 두는 것이 좋음) 설치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간혹 고양이를 굶기거나 배고프게 하면 먹이 채집 장난감에 간식을 먹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이는 고양이의 간 질병을 야기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양이의 경우, 지방간 질환은 매우 흔하며 음식 섭취 없이 3일 이내에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먹이 채집 장난감을 사용하는 고양이들

2) 동기 부여 – 롤링 퍼즐

초기 롤링 퍼즐을 사용하도록 동기 부여 시에는 장난감들과 따로 두며, ‘열린’상태로 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는 고양이가 음식을 분배하기 위해 롤을 따로 할 필요가 없어 롤링 퍼즐과 상호작용 및 긍정적인 경험을 먼저 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롤링 퍼즐을 가지고 노는 모습

제거가 가능한 뚜껑이 있는 컵을 뚜껑을 벗겨놓은 상태로 두거나, 음식을 주위에 흘려두거나, 혹은 공 모양의 퍼즐의 반을 열어두는 방식으로 롤링 퍼즐의 경험을 체험시킬 수 있다. 향후 고양이가 롤링 퍼즐과 친숙해진 시기부터 뚜껑을 닫거나 장난감을 추가하여 간식을 제공하는 식으로 난이도를 높여간다.

3) 난이도 조절하기

고양이가 사용하던 장난감을 더 이상 쓰지 않을 때는 점점 난이도를 높여볼 시간이다. 안에 간식이 보이고 굴려서 꺼내 먹을 수 있는 쉬운 장난감을 익힌 상태라면, 불투명하여 보이진 않지만 냄새를 맡아 내부 간식을 파악하는 형태 거나, 열리는 문의 숫자를 줄여 약간 어렵게 만든다. 또한, 여러 장난감을 결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이미 숙달된 작은 장난감을 어떤 물건 안에 넣어 두 번의 조작을 거치게 하는 등, 단순히 굴리고 발로 쳐서 꺼내는 것이 아닌 뚜껑을 벗기거나 밀어서 원하는 먹이를 구할 수 있게 난이도를 높여본다.

장난감을 즐겁게 가지고 노는 고양이들

예시, 여러 가지 먹이 탐색 장난감 아이디어들

고양이가 건사료를 얻기위해 뚜껑이나 장난감을 움직여야만 하도록 설계
머핀 통과 유사한 방식으로 , 아이스 큐브 트레이 및 계란 상자를 활용, 다양한 재밌거리를 제공하는 형태

4) 최종단계: 가장 어려운 난이도의 장난감 사용하기

난이도를 차츰 마스터하면 Catch 또는 Peek-A-Prize와 같은 어려운 장난감을 사용해본다, 예를 들어, 큐브 모양의 장난감은 고양이가 조작하기 가장 어려운 형태 중 하나이다. 이런 난이도가 어려운 장난감의 경우 고양이가 냄새와 소리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숨어있는 간식을 찾아내는 재밌는 경험까지 제공한다.

Peek-A-Prize, 코로 냄새를 맡고 앞발을 이용해 상자 안에 간식을 꺼내 먹는 형태
Catch, 앞 발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 안에 들어있는 장난감이나 간식을 꺼내 먹는 형태

카펫, 깔개 등에 큐브 모양의 장난감을 놓으면, 고양이가 사방팔방 먹이를 찾아 헤매고 뒤집어 놓으면서 장난감을 더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으며, 나무 바닥과 같은 경우 장난감을 밀고 당기며 배운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곳에 큐브 모양의 장난감을 두는 것은 결국 다양한 장소에서 사냥놀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큐브 사용이 익숙해진다면, 다음 단계로는 불투명 큐브를 시도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저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작은 강아지용 푸드 토이나 버스터 큐브 같은 형태를 추천한다. 거의 모든 고양이는 먹이 채집 장난감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하며, 먹이 채집 장난감 사용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양이들이 가장 어려운 장난감을 수시로 사용하는 것이다.

Buster Cube를 가지고 노는 고양이
Buster Cube, 강아지용으로 나온 큐브 형태 장난감이지만 고양이 먹이 장난감으로도 유용

결론: 먹이 채집 장난감을 통한 반려묘의 만족감 향상

먹이 채집 장난감은 고양이의 사냥 및 활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며, 이는 고양이의 정신 및 건강 상태를 긍정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긍정적 좌절’을 제공함으로써 이를 고양이가 극복하거나 해결해 나아가는 자세를 길러줌과 동시에 성취를 통한 보상을 얻는 가르침을 제공한다. 또한, 고양이가 하루 종일 자유롭게 먹이를 구하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줌으로써,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실내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며, 더 나아가, 과체중 고양이들의 경우 훌륭한 다이어트 플랜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저널을 통해 실내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고양이들에게 야기되는 반려묘의 다양한 문제 행동들을 먹이 채집 장난감으로 해결해보는 시도를 살펴보았다. 이는 반려묘가 받는 스트레스의 근원인 본능 억제를 상쇄시킴으로써 신체 및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보인다.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고 활동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스스로 먹이를 탐색해서 얻는 기쁨까지 더 해줄 수 있다면 반려묘들이 조금 더 행복한 묘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마친다.

끝.

참고 문헌:

Ingrid Johnson. Feline Foraging Toys: How to Implement, Motivate, and Stage the Difficult Level.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nimal Behavior Consultants (IAABC). 2014. https://fall2017.iaabcjournal.org/feline-foraging-toys/

Beaver BVG. Feline behavior: A guide for veterinarians. 2nd ed. St. Louis: Saunders Co; 2003:219-21.

Overall KL. Manual of clinical behavioral medicine for dogs and cats. St Louis: Elsevier;2013:226.

Dantas LM, Delgado MM, Johnson I, Buffington CT. Food puzzles for cats: Feeding for physical and emotional wellbeing.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July 2016.

Neville PF. An ethical viewpoint: the role of veterinarians and behaviourists in ensuring good husbandry for cats. Paper presented at: American Association of Feline Practitioners; 2002; Tempe, Ariz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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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I KI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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