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힘들어하자, 엄마 앞에 다가와서 앉은 골든 리트리버 왓슨. |
[노트펫] 골든 리트리버 반려견이 집에 갇혀 불안장애로 힘들어하는 보호자를 사람보다 더 따뜻하게 꼭 안아줘서 감동을 줬다고 일본 온라인 매체 그레이프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 워싱턴 주(州)에 사는 제니퍼는 골든 리트리버 반려견 ‘왓슨’과 ‘키코’의 보호자다. 하지만 때로는 제니퍼보다 왓슨이 보호자가 될 때가 있다.
제니퍼는 최근 병원에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 불안장애에 시달리면서 고통 받는 시간이 늘었고, 코로나19로 집에서만 생활하면서 상태는 더 악화됐다.
왓슨이 천천히 엄마 품을 파고들어서 안아줬다. |
그녀는 자신이 더 나빠지면, 왓슨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그래서 왓슨의 반응을 보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하고, 후드티 차림의 제니퍼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하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5살 반이 된 왓슨이 다가와서 제니퍼 앞에 앉았다. 그리고 제니퍼를 꼭 안아줬다. 왓슨은 제니퍼의 이마에 얼굴을 대고 다정하게 위로했다.
이마를 맞대로 엄마를 위로한 왓슨. |
감동한 제니퍼가 그 동영상을 지난달 22일 왓슨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왓슨을 내 정서안정견으로 갖게 된 것이 나에게 일어나 최고의 일이고, 왓슨이 내 인생에 함께해준 덕분에 나는 계속 싸울 힘을 얻었고, 한 인간으로서 성장했다”고 적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Watson & Kiko(@wat.ki)님의 공유 게시물님,
이 영상은 조회수 58만회를 넘겼고, 누리꾼들은 감동했다. 누리꾼들은 눈물을 흘렸다며, 제니퍼를 위로한 왓슨을 칭찬했다. 아이디 ‘josiejoe10’은 “당신의 고통을 공유해서 감사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영화보다 더 감동스럽다는 댓글도 있었다.
왓슨은 제니퍼 뿐만 아니라 8살 키코도 챙겨주는 든든한 동생이다. 제니퍼는 왓슨을 강아지일 때부터 길렀지만, 키코를 지난 2015년에 입양했다. 입양 당시 불안 장애를 가진 키코를 위로한 것도 왓슨이었다.
왓슨이 키코(왼쪽)를 안아줬다. 오는 6월 9살이 되는 키코는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
제니퍼는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에서 “왓슨은 키코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왓슨은 항상 키코 옆에 누워서, 키코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왔고, 그 덕분에 키코는 집에서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키코는 왓슨 덕분에 암을 잘 이겨내고 있다. 한편 왓슨과 키코는 이미 유명한 스타견이다. 93만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들이 왓슨과 키코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방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