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즈 아빠입니다. 오늘은 앵무새의 최애 먹거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참고로 앵무새는 잡식이고, 사람이 먹는 건 죄다 먹으려고 해서 때로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특별히 좋아하는 먹거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과일, 과일 중에서도 바나나와 사과입니다. 물론, 바나나와 사과 외에도 수박, 딸기, 망고, 배 등 앵무새가 좋아하는 과일은 무척이나 많습니다. 오히려 싫어하는 과일을 꼽는 게 훨씬 더 쉬울 정도입니다.
앵무새마다 편차가 조금씩 있겠지만, 이 둘에 관심 없는 앵무새는 거의 본 적이 없고, 치즈나 둘째인 뽀또(아직 뽀또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린 적은 없는 것 같은데 곧 하겠습니다) 역시 바나나와 사과만 보면 눈빛이 달라질 정도로 아주 좋아합니다. 바나나와 사과를 최애 먹거리, 아니 최애 과일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겠습니다.
다른 앵무새 집사분들도 비슷하시겠지만, 과일을 깎아서 집사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앵무새들의 차지가 되는 적이 많습니다. 마치 어르신을 대하듯, 이들을 먼저 먹이고 집사가 먹는 기이한(?) 현상이 종종 발생합니다.
아래 바나나 사진 보이시죠? 저희가 먹는 바나나는 치즈, 뽀또가 먹고 난 후 남은 것, 소위 말해 초토화된 바나나입니다.



사과를 먹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사가 한시도 마음 편하게 먹는 적이 없을 정도로 집사한테 달라붙어서 같이 먹자고 떼를 써서 꼭 먼저 챙기고 난 후에야 집사가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답니다.

요렇게 초토화가 된 후에야 앵무새 집사는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답니다. 물론, 집사가 마음 편히 먹을 수 없어서 때로는 힘이 들지만, 이렇게 잘 먹고 내 자식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삶의 낙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애조인을 위한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앵무새 모이 용도로 판매하는 ‘말린 과일’을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사람이나 앵무새나 생식만큼 좋은 게 없기에 가급적 생과일을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면, 다음 화에서는 또 다른 최애 먹거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권윤택 에디터 (이메일 passion83k@gmail.com 인스타그램 @oscariana_1)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졸저만 두 권 출간한 채 평범한 연구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에메랄드 빛깔의 작은 앵무새 ‘치즈’를 키우게 된 이후로 길바닥의 참새, 비둘기마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감수성 높은 아빠다. 현재는 치즈엄마와 단란한 신혼을 보내고 있고, 주중에는 평범한 회사원, 주말에는 앵집사 치즈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육조(育鳥)생활에 전념한다. 친동생과 공저로 <무심장세대>, <삶의 36.5도>를 썼다. 현재 아내와 함께 네이버 웹소설에서 <나는 시방'새'다>를 연재중이다.
네이버 웹소설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35715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ZhoB3c8Xk9RwxqZTOIsE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