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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조 치즈 이야기-앵무새에 관한 Q&A(1편)

안녕하세요. 치즈 아빠입니다. 오늘은 살짝 쉬어가는 코너로 독자분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Q&A 식으로 정리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올해 2월부터 지금까지 약 12화에 걸쳐 연재했는데 생각해보니 정보 제공보다는 치즈의 생활을 소개하는 데 많은 비중을 할애한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2회에 걸쳐 독자분들이 궁금해할 법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해드리는 식으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질문을 누가 던지냐고요? 제가 던집니다. 한마디로,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겠다는 이야기이죠. 🙂

사진=청모자 아마존 앵무, 출=게티이미지뱅크

물론, 이미 다른 앵집사분들 혹은 전문가분들이 앵무새를 키우는 노하우에 대해서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 충분히 소개해놓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앵무새에 대한 Q&A를 다루는 것이 아니고, 비교적 작은 앵무새(정확히 말하면 ‘중소형 앵무’)를 키우는 집사로서 치즈와 비슷한 크기의 앵무새를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참고로,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가급적 간략하게 하겠습니다. 읽어보시고 더 궁금한 점이 생기면 제 질문을 검색 키워드로 활용해 유튜브나 인터넷 사이트에 찾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훨씬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늠름한 우리 치즈

늠름한 우리 치즈

  Q1) 모든 앵무새는 말을 잘 하나요? 치즈는 말을 잘 하나요?

A) 짧게 답변하기 매우 어렵지만, 분명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법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주 짧고 굵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앵무새는 대체적으로 크기가 큰 종들이 말을 잘합니다. 특히, 치즈보다 큰 앵무새의 경우 대부분 언어 구사력이 뛰어납니다. (아마존 앵무, 뉴기니아, 회색앵무, 홍금강, 청금강 등) 물론, 크다고 무조건 말을 다 잘하는 것은 아니고 편차가 분명 존재합니다. 특히 회색앵무는 말을 거의 사람에 가깝게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 반대로, 앵무새는 크기가 작을수록 언어 구사력이 떨어집니다. 소형 앵무에 속하는 모란앵무, 사랑앵무, 유리 앵무 등은 말을 거의 못 하고, 하더라도 1~2마디 정도 구사하는 것에 그칩니다.

 – 참고로 치즈는 중형 앵무새 중에서는 말을 잘하는 종에 속하고, 실제로 꽤나 잘 구사하는 편입니다. 

치즈가 특이하다기보다 ‘퀘이커’라는 종 자체가 언어 구사력이 뛰어나거든요. 치즈가 구사하는 단어는 대략 15개 정도이고, 대표적으로 <안녕>, <안녕하세요>, <뿌꾸빠>, <빵~~~~>, <치즈 예뻐>, <치즈야>, <아이구 예뻐>, <쉿~~~>, <하이 빅스비> 등이 있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치즈는 ‘의성어’에 아주  강합니다. 그 외에도 다소 불분명한 소리로 <뽀뽀뽀>, <산토끼>를 흥얼거리기도 합니다. 

 

Q2) 크기가 작을수록 언어 구사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앵무새로써 매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요? 말 못 하는 앵무새를 굳이 왜 키우는 거죠?

A) 좋은 질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앵무새 종류 중에서 대부분의 소형 앵무와 중형 앵무의 경우 대형 앵무새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언어 구사력이 떨어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상 퀘이커 종을 제외하면 언어 구사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아이러니한 것은 말을 잘하는 대형 앵무보다 오히려 중, 소형 앵무새가 훨씬 더 인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절대다수가 말을 못 하는 소형 앵무를 선호합니다. 구체적인 통계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앵무새 샵을 가보면 육안으로 바로 확인이 되는 부분입니다. 즉, 말을 잘 한다고 사람들이 무조건 선호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그렇다면 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앵무새에 사람들은 매력을 느끼고 빠져드는 것일까요?

정답을 말씀드리자면 바로 ‘애교’와 ‘교감’에 있습니다. (물론, 대형 앵무의 경우 상대적으로 키우기 힘들다는 부분, 분양 금액대가 훨씬 높다는 부분이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올린 글을 열심히 읽었다면 눈치채셨겠지만, 앵무새의 애교는 상상 초월입니다. 유튜브에 그냥 앵무새 이름 뒤에 ‘애교’라는 단어를 붙이고 검색해보시면 제 말의 의미를 쉽게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예시: ‘카이큐 애교’, ‘코뉴어 애교’) 또한, 눈치도 빠르고 교감 능력 역시 웬만한 강아지 이상으로 뛰어나답니다.

 

  Q3) 새가 애교가 많다니 감이 잘 오지 않는데, 앵무새를 굳이 비교한다면 강아지와 비슷한가요? 고양이와 비슷한가요?

A) 강아지와 고양이를 섞어 놓은 게 바로 앵무새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내키지 않을 때는 주인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혼자 새장에서 노래와 말을 쉴 새 없이 합니다. 주인이 오라고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죠. 고양이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기분이 좋거나, 본인한테 보상이 주어지는 경우, 마지막으로 심심할 때는 껌딱지처럼 집사에게 붙어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영락없는 강아지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치즈를 ‘개’새라고 부를 때가 종종 있습니다.

 

눈빛에서 '애교' 발사!!!

눈빛에서 ‘애교’ 발사!!!

  Q4) 앵무새의 수명은 어떻게 되나요?

A) 앵무새 집사라면 아마 이 질문을 상당히 많이 들어봤을 테고, 답변에 많은 분들이 놀라는 광경을 목격한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 주변의 지인들도 치즈가 25년 남짓 생존한다는 말을 했을 때, 말이 되냐며 화들짝 놀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소형 앵무는 10년 남짓이지만 중형 앵무는 20~40년, 대형 앵무는 70~80년 정도 생존합니다. 거북이를 키우는 게 아닌 이상, 평균적으로 앵무새보다 오래 생존하는 반려동물은 드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대형 앵무의 경우 집사보다 오래 사는 경우가 분명 발생하겠죠. 이런 경우에는 자손에게 물려주기도 한답니다.

 

  Q5) 앵무새 키우는 난이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초보 집사도 쉽게 키울 수 있을까요?

A)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앵무새는 키우기에 꽤 난이도가 높은 동물입니다. 어렸을 때 십자매나 백문조 같은 새를 키운 경험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앵무새도 무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십자매나 백문조 같은 새들은 항상 새장 안에 넣어두고 키우는 ‘관상조’였으니까요.

하지만 앵무새 대부분은 새장 안에만 넣어두고 키우는 것과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과의 교감이 끊임없이 필요한 동물이 바로 앵무새입니다. 그리고 강아지나 고양이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질병에 취약합니다. 앵무새는 아프면 쉽게 천적의 먹잇감이 될 수 있기에 아파도 내색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처럼 잘 놀고 잘 먹는 것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먹는 시늉만 하는 것이죠. 더구나 아플 때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키우는 앵무새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늦은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이에 평소 키우는 앵무새를 유심히 관찰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회복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제때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빠른 회복력을 보이기도 한답니다. 이처럼 질병에 취약한 앵무새를 위해 주변 환경을 항상 깨끗하게 조성해 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강아지나 고양이의 경우 오랜 기간 인간과 함께했기 때문에 그만큼 우리도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앵무새는 인간과 함께한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아직 정보가 많이 부족하고, 앵무새 관련 전문가들도 극히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강아지나 고양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적은 많은데 앵무새 관련 서적은 찾기 힘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플 때 갈 수 있는 동물 병원도 제한적이기에 앵무새를 키우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앵무새를 키우는 이유는 바로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매력’ 때문이겠죠.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블랙홀 같답니다. 바로 치즈처럼요 🙂

 

권윤택 에디터 (이메일 passion83k@gmail.com 인스타그램 @oscariana_1)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졸저만 두 권 출간한 채 평범한 연구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에메랄드 빛깔의 작은 앵무새 ‘치즈’를 키우게 된 이후로 길바닥의 참새, 비둘기마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감수성 높은 아빠다. 현재는 치즈엄마와 단란한 신혼을 보내고 있고, 주중에는 평범한 회사원, 주말에는 앵집사 치즈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육조(育鳥)생활에 전념한다. 친동생과 공저로 <무심장세대>, <삶의 36.5도>를 썼다. 현재 아내와 함께 네이버 웹소설에서 <나는 시방’새’다>를 연재중이다.

네이버 웹소설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35715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ZhoB3c8Xk9RwxqZTOIsE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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