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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조 치즈 이야기 – 앵무새도 소개팅을 한다?

안녕하세요. 치즈 아빠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소개팅입니다. 앵무새 연재 중에 갑자기 무슨 소개팅이냐고요? 설마 앵무새도 소개팅을 한다는 말인가요?

<설명=커플앵무새, 출처=게티이미지>

앵무새도 소개팅을 한다!

네, 맞습니다. 앵무새도 소개팅을 합니다. 그리고 치즈도 소개팅을 합니다. 놀라셨죠? 강아지나 고양이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앵무새가 소개팅이라니… 아직도 감이 오지 않는 분들이 꽤 많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치즈의 소개팅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앵무새 샵(일명‘버드샵’)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앵무새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앵무

설명=앵무새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앵무

애견까페가 있듯이 앵무새 카페(버드샵)도 있어요

애견카페, 고양이 카페와 마찬가지로 앵무새를 보고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앵무새 카페도 전국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물론 그 수가 고양이, 강아지를 볼 수 있는 카페보다 당연히 적을 수밖에 없고, 그마저도 서울-경기 지역보다는 지방(창원, 김해, 부산, 대구, 평택 등)에 더 많이 포진되어 있어서 아직 모르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은 거 같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경기도 부천에 있는 버드샵에서 치즈와 처음 연을 맺었답니다.

운영되는 방식은 다른 동물 카페와 거의 유사합니다. 1인당 커피 1잔 주문을 원칙으로 하고,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고 싶은 고객은 카페에서 먹이를 구입해 직접 앵무새에게 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앵무새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고양이 및 애견카페와 달리 그 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앵무새를 분양해서 집으로 데리고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분양받고 싶었으나, 정작 치즈가 원하지 않아 실패했던 아이

설명=분양받고 싶었으나, 정작 치즈가 원하지 않아 실패했던 아이

치즈에게 짝꿍을 만들어주자

서론이 너무 길어졌는데, 그렇다면 “도대체 소개팅이 웬 말이냐”하는 분들을 위해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치즈의 경우, 처음부터 한 쌍을 분양받은 것이 아니라 치즈 혼자 데려온 것이기에 오랜 기간 저희 말고는 새와 대면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회성도 떨어지고, 가끔 앵무새 카페에 데리고 가도 새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와 아내는 오랜 고민 끝에 치즈의 짝을 만들어주려고 했고, 그러기 위해 여러 앵무새 카페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앵무새 가격 비교를 위해 돌아다닌 것이 아니라, 바로 치즈의 소개팅을 위해 돌아다닌 것이죠. 이제 눈치채셨나요? 맞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개팅은 바로 키우는 새의 짝을 지어주기 위해 새와 새 사이에 궁합(친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귀여운 모란앵무 커플과 그 옆에 혼자 졸고 있는 퀘이커 앵무

설명=귀여운 모란앵무 커플과 그 옆에 혼자 졸고 있는 퀘이커 앵무

다른 반려동물과 마찬가지로 앵무새 역시 궁합이 매우 중요해서 짝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키우는 새를 데리고 다른 새들과 1:1 궁합 즉 소개팅을 보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처럼 말이죠. 그리고 궁합을 보는 동안에 집사들은 자리를 피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앵무새가 소개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거든요.

치즈의 소개팅 현장, 보이시나요?그 와중에 털 고르기를 하는 홍금강(사진 좌측)

설명=치즈의 소개팅 현장, 보이시나요?그 와중에 털 고르기를 하는 홍금강(사진 좌측)

 

테이블에서 좌측이 치즈인데, 눈길조차 주고 있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사진 맨 좌측에서 털 고르기를 하는 홍금강 보이시나요? 애니메이션의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그 앵무새가 맞습니다. 실제로 봐도 거대합니다) 소개팅 사진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조금 더 확대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살짝 다른 버전의 사진입니다)

 

소개팅에 관심이 없는 치즈, 참고로 좌측이 치즈입니다.

설명=소개팅에 관심이 없는 치즈, 참고로 좌측이 치즈입니다.

앵무새끼리 친해질 수 있는지(궁합)가 제일 중요해요

사진만 봐도 정말 관심 없는 게 보이시죠? 아니면 저런 과정을 굳이 거치지 않고 그냥 데리고 올 수는 없을까요?

궁합을 보지 않고 무작정 집사 마음에 드는 새를 데리고 오는 경우, 서로 마음에 들지 않아 싸워서 한쪽이 다치거나 심할 경우 죽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설사 싸우는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평소 알콩달콩한 사이를 기대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궁합’을 보는 것이죠. 일정 시간 붙여놓고, 서로 마음에 든다는 시그널을 보낼 때 데리고 오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물론, 이런 과정을 다 생략하고 무작정 집사 마음에 드는 새를 데리고 와도 의외로 새들끼리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예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운이 좋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집사라면 자신들이 키우는 새의 미래를 ‘운’에 맡기진 않으시겠죠?

귀여운 유리앵무입니다. 뒤에서 찍은 사진 밖에 없네요.

설명=귀여운 유리앵무 한쌍입니다. 뒤에서 찍은 사진 밖에 없네요.

치즈는 다른 앵무새에 관심이 없어서 실패

그렇다면, 치즈의 소개팅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사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보기 좋게 실패했습니다. 정말이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소개팅 자리를 마련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치즈는 아직도 솔로생활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는 아쉽지만, 치즈만 행복하다면 저희도 그보다 만족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결혼이 꼭 필수는 아니니까요.^^

권윤택 에디터 (이메일 passion83k@gmail.com 인스타그램 @oscariana_1)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졸저만 두 권 출간한 채 평범한 연구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에메랄드 빛깔의 작은 앵무새 ‘치즈’를 키우게 된 이후로 길바닥의 참새, 비둘기마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감수성 높은 아빠다. 현재는 치즈엄마와 단란한 신혼을 보내고 있고, 주중에는 평범한 회사원, 주말에는 앵집사 치즈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육조(育鳥)생활에 전념한다. 친동생과 공저로 <무심장세대>, <삶의 36.5도>를 썼다. 현재 아내와 함께 네이버 웹소설에서 <나는 시방’새’다>를 연재중이다.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3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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