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부족한 반려동물 긴급수혈 혈액 문제를 해결할 반려동물 헌혈센터 ‘KU 아임도그너’가 18일 공식 오픈했다.
반려동물 수술과 치료에 있어 충분한 의료혈액 수급은 필수. 이에 따라 이번 센터 오픈은 반려동물계에 헌혈 문화를 확산하고 전국을 연결하는 혈액 수급망을 본격 구축하는 신호탄이다. 전국의 거점 동물병원들과 연계, 동물 혈액의 확보와 긴급 지원하는 허브(huh) 역할을 한다는 것.
특히 의료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별도 사육하며 주기적으로 피를 뽑아야 하는 공혈견(供血犬)에 대한 윤리 문제는 물론, 돈으로 피를 사고 파는 매매혈(買賣血) 문제 등 현실적 딜레마를 극복할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의미도 있다.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의 별관 2층에 자리 잡은 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센터장 한현정 교수)는 이를 위해 △채혈실 △혈액 분리실 △혈액연구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헌혈견은 1~8세령 25㎏ 이상 대형견으로 한정할 예정이다.
여기서 아임도그너의 도그너(DOgNOR)는 개(Dog)와 기부자(Donor)의 합성어. 수혈이 필요한 개들을 위해 헌혈에 참여하는 헌혈견(獻血犬)을 의미한다.
아임도그너(I’M DOgNOR)는 현대자동차와 건국대학교가 함께 해온 반려견 헌혈 캠페인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반려동물 헌혈문화가 아주 생소하던 3년 전부터 건국대와 이 캠페인을 처음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반려동물 헌혈센터 건립 및 헌혈문화 확산을 위해 5년간 10억원을 후원키로 하면서 센터 설립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건국대 동물병원 윤헌영 원장은 이날 “그동안 치료와 수술을 하는 입장에서 풀지 못한 딜레마가 비윤리적 혈액 수급과 공혈견 이슈였고, 이는 대한민국만이 아닌 전 세계의 문제였다”면서 “앞으로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세계적으로도 롤모델이 될 수 있는 헌혈센터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건국대 동물병원에 펫 앰뷸런스 1대도 기증
한편, 이날 오전 열린 헌혈센터 개소식에는 윤헌영 병원장<사진 왼쪽부터>,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 전영재 건국대학교 총장, 유원하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유자은 건국대학교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회의원, 국민의힘 이헌승 국회의원, 문정림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이날, 건국대 동물병원에 응급 의료시설을 갖춘 ‘펫(pet) 앰뷸런스’ 1대를 기증했다. 병원의 응급환자 이송과 헌혈견 및 보호자의 이동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