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정에 도움이 될 만한 서적, 영화,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우주식당에서 만나]
신현아 지음, 책공장더불어, 13,000원
약속처럼 너를 만날 수 있는 곳, 우주식당
흔히 반려동물이 죽으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표현한다. 무지개다리 너머는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아프지 않고, 포근하고 따뜻한 곳이다. 훗날 주인이 죽음을 맞이하면 먼저 떠난 반려동물이 마중 나와 영원히 함께한다는 이상향이다. 그림책 작가 신현아는 그 공간을 우주식당으로 표현했다. “우주식당은 죽음 이후에 가는 곳 중 첫 번째 장소”이며 “언젠가부터 이곳은 식사보다는 만남의 장소로 유명해졌지. 먼저 떠난 동물이 후에 오는 인간을 마중 나오는 곳.”이다. 다시 만난 동물과 인간은 포옹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먹는다. 작가는 빙고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우주식당에서 만나]는 2010 볼로냐 어린이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받은 신현아의 그림동화다. 반려동물을 만나 이해하고 책임지고 성장하고 헤어지고, 그리고 다시 만나기까지의 이야기 네 편을 담았다. 길고양이에게 밥 한 번 주었을 뿐인데 어느덧 행복한 집사가 된 ‘고양이가 왔다’, 고양이와 집사만 알 수 있는 신묘한 이야기 ‘9차원의 세계’, 천천히 곁을 떠나간 시츄 빙고에게 보내는 이야기 ‘빙고에게’, 그리고 빙고를 다시 만나는 ‘우주식당에서 만나’ 등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의 매력은 ‘진심’에 있다. 작가가 반려동물을 만나고 떠나보내면서 겪은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너의 온기, 너의 끝없는 분주함, 너의 체력, 너의 맑은 두 눈”이라는 짧은 글에서 이미 미소 짓고 있을 것이며,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사람이라면 “신나게 떠돌다가 맘에 드는 곳에 깃들어 있으면 나는 아름답고 멋진 것을 볼 때마다 너를 생각할게라는 문장에 울컥할 지도 모른다.
[우주식당에서 만나]는 동물, 생명 전문 출판사 책공장더불어에서 펴내는 ‘동물과 더불어 그림동화’ 시리즈다. 함께 만날 수 있는 시리즈로는 [강아지 천국], [고양이 천국](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투시타 라나싱헤 지음), [고양이는 언제나 고양이였다](얄바츄 우랄 지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