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이른 아침,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아기 고양이 타조가 우다다 뛰쳐나옵니다.
오늘은 타조가 제일 좋아하는 날, 바로 식료품이 배달 오는 날입니다!
타조의 집사 크리스티나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식료품을 주문하는데, 식료품을 꺼내고 나면 여러 개의 빈 박스가 생깁니다. 그리고 바닥에 널브러진 빈 박스들과 함께 타조의 광란의 파티가 이어지죠.
그런데 그때 로봇청소기가 나타났습니다.
순간 장난기가 발동한 크리스티나 씨는 타조가 들어있는 박스를 로봇 청소기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깜짝 놀란 타조가 고개를 박스 밖으로 삐죽- 내밀었지만, 로봇 청소기는 타조를 태운 채 집안 곳곳을 청소하기 시작했죠.
“타조가 놀라서 도망갈 줄 알았어요.”
그러나 크리스티나 씨의 예상과 달리 타조는 로봇청소기의 불규칙한 움직임과 스릴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타조는 로봇 청소기만 쫓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로봇 청소기가 꺼져있으면 저한테 켜달라고 온종일 조릅니다.”
타조는 이리저리 움직이는 로봇 청소기 위에서 평온한 표정을 유지했고, 크리스티나 씨는 이 모습을 보며 폭소를 터트렸습니다.
“타조가 박스와 로봇 청소기 중 무엇을 더 좋아하는진 저도 모르겠어요. 확실한 건 로봇 청소기 위에 올려진 박스를 제일 좋아한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