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 뉴욕주에서 고양이 2마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미국 내 첫 반려동물 감염 사례다.
미국 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이다보니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노출될 확률도 그만큼 컸다. 이에 앞서 뉴욕주 브롱크스 동물원에 살고 있는 호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동물원 직원에 의해 옮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의료당국은 이전 사례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이 코로나19를 옮긴다는 증거가 없다며 개인 위생 수칙 준수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라는 것이다.
22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 농무부 산하 국립수의학연구소(NVSL)는 이날 뉴욕주에 사는 고양이 2마리가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한 마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주인으로부터 옮은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 고양이 외에 다른 고양이들은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다른 고양이는 코로나19 감염 판정 이전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 수의사가 검사를 진행하면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주인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없어 무증상 가족 구성원 혹은 집밖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외출고양이들이 많은 만큼 외부에서 감염됐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22일 정오(현지 시각) 현재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5만8589명이며 이 가운데 1만5302명이 사망했다. 미국 내 확진자의 근 30%에 달하는 수치다. 그만큼 반려동물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CDC와 NVSL은 두 마리 모두 가벼운 호흡기 질환 증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이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기는데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반려동물에 어떠한 조치를 취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CDC는 다만, 1. 반려동물이 집밖의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2. 고양이의 경우 실내에 머물도록 하며, 3.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는 다른 사람이나 동물과 최소 6피트 즉, 1.8미터 이상 떨어지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사람이나 반려견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이나 공공장소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주인 본인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에는 아프지 않은 가족이 반려동물을 돌보도록 하고, 쓰다듬기와 껴안기, 뽀보, 음식 공유, 침구류 함께 쓰기 등의 행위는 피하며, 어쩔 수 없다면 마스크를 쓴 채로 돌볼 것을 권고했다.
한편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반려동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것은 홍콩에서 개와 고양이 2마리씩 총 4마리, 벨기에의 고양이 1마리 등 5마리다.
5마리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주인으로부터 옮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반려동물이 추가적으로 다른 반려동물이나 사람에게 코로나19을 전파시킨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