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15살의 소녀가 거리에서 길 잃은 작은 아기 길고양이를 냥줍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소녀는 31살의 성인이 되었고, 조막만 하던 아기 고양이는 어느새 16살의 노령묘가 되었습니다.
말로리 씨와 그녀의 반려묘 엠마입니다.
손바닥에 올려놓아도 무게조차 느껴지지 않았던 어린 아기 고양이가 어느새 노령묘가 되어 비실거리는 모습을 보면 코끝이 찡해지곤 합니다.
말로리 씨에게 있어 엠마는 인생의 반을 함께 보낸 동반자와 같습니다.
“어린 소녀가 성인이 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엠마는 제 모든 삶을 함께한 제 소중한 친구예요.”
말로리 씨는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를 위해 16번째 생일 파티를 열어주었습니다. 엠마에게 예쁜 드레스를 입힌 후, 전문 사진가를 불렀습니다.
엠마는 머리에 쓴 왕관과 통통한 엉덩이를 감싼 치마가 거추장스러웠는지 표정이 뾰로퉁했지만, 말로리 씨가 고양이용 연어 맛 케이크를 대령하자 금세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엠마는 케이크를 먹는 동안 낯선 사진사와 카메라 기계음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물론, 딱 케이크를 전부 다 먹을 동안만이었죠!
케이크를 배불리 먹은 엠마는 입 주위를 혀로 몇 번 핥은 후, 구석진 곳으로 걸어가 낮잠을 청했습니다. 딱 10분 동안 진행된 생일파티였습니다.
말로리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엠마가 그렇다면 그런 거죠. 졸리면 자는 거죠. 파티는 끝났습니다.”
다행히 생일 파티가 진행된 10분 동안, 몇 장의 예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고 이는 말로리 씨와 엠마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엠마, 17번째 생일날 또다시 만나자!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KARI ANN MOR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