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당시 고양이 플러퍼는 뭉친 털 속에 감춰져서, 개인지 고양이인지 분간이 가질 않았다고 한다. |
[노트펫] 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털이 길게 자라고 뭉친 고양이가 변신 이틀 만에 입양됐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 휴메인 소사이어티(AHS)가 지난 22일 신고를 받고 동물을 구조했는데, 개인지 고양이인지 알 수 없었다. 털이 길게 자라서 뭉친 탓에 정체를 알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줄리 볼초크 AHS 동물 응급구조사는 “동물을 구조하면서 상당히 끔찍한 사건들을 목격하지만, 이렇게 심하게 털이 뭉친 경우는 본 적이 없었다”며 “뭉친 털들이 몸통보다 더 컸다”고 밝혔다.
어디가 몸이고, 어디가 털인지 가려내기 힘들 정도로 털이 길게 자라서 엉켜있었다. |
볼초크는 이 동물을 AHS 산하 세컨드 챈스 트라우마 동물병원에 보내서 치료를 받게 했다. 학대 받거나 거리를 떠돌던 동물은 사람을 경계하기 때문에 치료와 미용이 어려운 데, 다행히 이 녀석은 온순하고 다정했다.
고양이가 오랜 시간 잘 견뎌준 덕분에 구조사들은 고양이에게 진정제 주사를 놓지 않고, 치료와 미용을 마쳤다. 볼초크 구조사는 “고양이가 아주 다정해서, 진정제 없이 털을 깎았는데 이것은 기적”이라고 고양이를 칭찬했다.
플러퍼 체중의 25%가 털 무게였다. |
구조사 2명이 붙어서 한 시간 동안 털을 깎으니, 4살 고양이 ‘플러퍼’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양이의 체중 8파운드(약 3.6㎏) 중에서 털 무게만 2파운드(0.9㎏)였다. 자른 털 뭉치가 고양이보다 더 클 정도였다.
미용을 마친 플러퍼의 모습. 귀여운 고양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
긁지 않은 복권처럼 엉킨 털 뭉치 속에 귀여운 고양이 플러퍼가 숨어있었다. 털 속에 가려졌던 귀여운 고양이가 모습을 드러내자, 플러퍼는 변신 이틀 만에 바로 애리조나 주(州) 글렌데일 시(市)에 사는 집사에게 입양됐다. 구조사들은 플러퍼의 입양 소식에 큰 보람을 느꼈다.
잘라낸 털 뭉치(왼쪽)가 플러퍼 몸통만하다. 변신 이틀 만에 글렌데일 시에 사는 집사가 플러퍼를 입양했다. |
AHS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플러퍼의 입양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플러퍼의 변신이 놀랍다며 AHS의 구조에 고마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