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첸조 씨는 먹는 양을 조절하는 일이 제일 힘들다고 말하곤 합니다. 조금만 먹으면 너무 아쉽고, 배부를 때까지 먹자니 살이 찌니까 말이죠.
다행히 그에게는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엄근진 스파르타 선생님이 있습니다.
빈첸조 씨의 반려묘 에바입니다. 에바는 그가 밥을 먹을 때마다 어깨 위에서 그가 먹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바로 그의 빈첸조 씨의 식사량을 조절하기 위해서죠.
빈체조 씨가 접시 위에 남은 마지막 음식을 싹싹 긁어 입가에 가져갑니다. 아무래도 그가 조금 과식하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에바 선생님이 있으니까요.
음식 가득한 포크가 빈체조 씨의 입에 들어가기 직전, 우리 에바 선생님께서 냥냥잽으로 음식을 저 멀리 날려버립니다. 빈체조 씨는 그제야 자신이 조금 과식할 뻔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깨 위의 에바 선생님에게 감사 인사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적정 체중을 유지할 것 같군요.”
빈체조 씨는 바닥에 흩뿌려진 음식을 에바 선생님께 양보하곤 합니다.
“사랑하는 선생님. 많이 드십시오.”
빈체조 씨는 매번 식사할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고 하는데요. 그가 포크를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먹어도 되는지 아니면 그만 먹어야 할 때인지 컨펌을 받는 식으로 코칭이 이루어지죠.
그는 자신의 어깨 위에 올라와 있는 에바 선생님을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제가 조절하기 힘든 게 하나 더 있다면 바로 에바에 대한 사랑입니다. 다행히 그건 조절할 필요가 없어서 너무 행복하네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틱톡 @ggrf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