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테어 씨에게는 똥꼬발랄함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댕댕이 티투스가 있습니다.
티투스는 덩치에 맞지 않게 어찌나 촐싹맞은지, 멀쩡한 테니스공 하나만 던져줘도 온종일 뛰어놀고 물어뜯다 금방 망가트리곤 했습니다.
알리스테어 씨는 티투스가 공을 망가트릴 때마다 새 테니스 공을 사주곤 했지만, 역시나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티투스가 아쉬움 없이 마음껏 행복하게 놀기를 원했던 그녀는 티투스의 생일에 맞추어 특별한 이벤트를 생각해냈습니다.
바로 질리지 않을 만큼 충분한 테니스 공을 선물하는 것이었죠!
알리스테어 씨가 커다란 박스를 개봉하고 있을 때도, 티투스는 저 멀리 바닥에 엎드려 너덜너덜한 테니스 공을 입에 물고 놀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박스를 개봉했을 때 티투스가 고개를 들고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본능적으로 곧 엄청난 무언가가 다가온다는 걸 눈치챈 것이죠!
알리스테어 씨가 두 박스를 바닥에 쏟아부으며 외쳤습니다.
“생일 축하한다. 티투스!”
400개의 공이 사방에서 튀어 오르며 바닥에 쏟아지자, 티투스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티투스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쏟아지는 테니스 공을 믿기지 않는다는 듯 5초 동안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잠시 후,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티투스는 미친 듯이 흥분해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테니스공 한 개를 물면, 눈앞에서 다른 테니스 공들이 통통 튀어 다니며 티투스를 유혹했습니다!
사냥한 테니스 공을 바닥에 내려놓고, 도망 다니는 테니스 공을 향해 달려가자 녀석의 발길에 차인 테니스 공들이 사방으로 튀어 올랐습니다.
알리스테어 씨가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을 SNS에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티투스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뻐요! 치우려면 오래 걸리겠지만요.”
티투스의 생일 파티가 끝난 후, 알리스테어 씨는 집을 굴러다니는 테니스 공을 1개씩 회수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여기저기 노란 공들이 눈에 띕니다.
알리스테어 씨는 티투스가 가지고 놀 몇 개의 공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보호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호소에 남아있는 유기견들도 티투스처럼 행복할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테니스 공으로 조금이나마 다른 아이들에게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