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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보상 훈련을 통해 고양이 발톱 깎는 방법

Introduction

반려묘의 발톱을 다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고양이는 발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고 불편해하므로 평소에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도 발톱을 깎으려고 할 때면 크게 돌변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을 것이다.

오늘은 동물행동상담가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nimal Behavior Consultants: IAABC)에서 출판한 간식 보상 훈련을 통해 반려묘가 거부감 없이 발톱을 자를 수 있도록 협조하게 만드는 행동 훈련에 관련 저널을 소개한다. 이번 저널은 콜로라도 행동센터 관리자, Cheryl Kolus 수의사(DVM, KPA-CTP)의 저서로 설명과 함께 단계별 동영상을 친절히 첨부하여 주었다.

전반적인 동영상(총 4개의 동영상: Part 1-4)과 글 간단 요약

Cheryl은 자신의 고양이 Spree에게 일전에 가르쳐두었던 악수하는 행동을 활용, 발톱 깎는 것을 거부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훈련 과정을 진행했으며, 이 훈련을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Part 1: Spree의 행동 수정 전 모습

Spree는 처음에 머리를 비비며 쓰다듬을 받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발을 만지자 발을 계속 뒤로 빼려고 하거나, 그래도 계속 발을 잡고 발톱을 깎으려고 시도하자 Cheryl의 손과 손톱깎이를 물려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이는 Spree가 불편함을 ‘무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행위이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 머리를 두 번 흔드는 행위는 현재 상호 작용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이는 전위 행동(displacement behavior)*일 가능성이 높다.

*전위 행동: 손톱을 물어뜯거나 긴장해서 다리 떠는 것과 같은 외부로부터 받은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나타나는 반복행동.

 

Part 2: 첫 번째 교육 세션 (발 만지기 반대조건부여: Counter-conditioning to Handling Toes)

첫 번째 교육에서는, Spree에게 이전에 훈련된 두 가지 행동(타겟팅 및 악수)을 하도록 만드는 동시에 발톱을 만지는 행위와 발톱깎이를 긍정적인 대상으로 인식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먼저, 간단하고 재미있는 타겟팅 방법을 선택하여 Spree가 오른쪽 발로 몇 번 악수하게 한 후 발톱을 부드럽게 만져주는 루틴을 반복한다. 이 루틴은 악수를 한 뒤 발가락을 만질 것이라는 힌트를 줌으로써 거부감을 줄이는 것이 목적으로 한다.

그 후에는 입으로 소리(영상과 같이 “toe”라고 말하는 것과 입으로 내는 ‘딱’ 소리 같은)내는 행동을 추가한다. “toe”라고 약 0.5초 미리 말해줌으로써 Spree가 발가락을 만지는 행동이 진짜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하게 해주는 것이다(영상에서는 종종 동시에 말하기도 한다). 오른쪽 발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여러 번 반복했다면, 같은 방식으로 반대쪽 발도 연습한다. 훈련이 약간 된 상황이라면, 이제는 발톱깎이에 코 터치를 하면 간식을 주는 간단한 행동을 몇 번 더 반복하면서 세션을 마친다.

 

훈련 시 참고할 점:

1) 영상의 Spree는 이 훈련을 하는 내내 편안하게 잘 따라와 주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의 반려묘가 훈련 시간을 따라오지 못한다면 시간을 어느 정도 버티는지 체크한 후 다음 훈련 때 이에 맞춰 천천히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2) Spree의 발가락을 만질 때 종종 머리가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Spree가 의자 앞에 간식을 놔줄 것을 미리 예상하기 때문이거나, 혹은 발가락을 만지는 것을 아직은 100% 편하게 느끼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머리를 아래로 낮추는 것은 아직 편하게 손톱을 깎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님을 암시한다.

3) Cheryl의 경우, 혀 클릭(입으로 ‘딱’ 소리를 내는 것)을 사용했기 때문에 발톱을 깎을 때 클리커(‘딱’ 소리가 나는 도구)를 들고 할 필요가 없었으나 혀 클릭이 힘든 집사의 경우 클리커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4) 영상에서는 행동을 강화하는 보상으로 규칙적인 간식을 사용했지만, 일부 음식으로는 동기부여가 힘든 고양이가 있을 수 있으며 그렇다면 이 행동 훈련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는, 고양이에게 더 높은 동기부여를 제공해줄 수 있는 ‘어떤 무언가’를 찾아 행동 강화 보상에 사용해볼 수 있다.

5) Spree는 의자 위에서 가만히 있는 상태로 훈련했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교육을 할 수 있었다. 만약 고양이가 어느 장소에 멈춰 있지 않거나 움직이는 성향이라면 훈련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행동을 제약시킬 수 있는 위치 선정이 필요하다.

Part 3 : 심화 훈련 (발톱깎이 반대조건부여: Counter-conditioning to the Nail Trimmers)

이번 훈련의 목적은 Spree의 발을 만진 후 발톱깎이로 발가락을 가볍게 터치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발 터치 후 간식을 주다가, 이제 한 가지를 더 추가하는데, 발 터치 후 바로 간식을 주지 말고 발톱깎이까지 터치한 후 간식을 주는 행위를 더한다. 그 후 다시 손을 바꿔가며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toe”라고 말하고 발가락을 만지는 대신, 발가락을 만질 때 “toe”라고 말하는데 이 훈련이 잘 이행된다면, 이 때는 Spree가 발톱을 늘려주는 느낌(고양이는 평소에 발톱을 숨기고 있어 발톱을 깎기 위해서 발바닥 패드를 살짝 눌러 발톱이 드러나게 해야 함)에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Part 4 : 최종 실험(실제 발톱 깎아보기: Actual Nail Trim)

훈련을 마친 후 실제 발톱을 깎아본다. 먼저, Cheryl이 화장실을 선택한 이유는 조명이 밝아 발톱을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시작은 악수를 하며 발을 가볍게 터치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여전히 Spree는 머리를 자주 내리고 손에 머리를 비비거나 박치기를 하므로 발톱을 보고 자르기 어렵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또한, Spree가 발을 자주 뒤로 빼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때는 발톱을 실제로 자르는 단계를 가는 것과 발만 터치하는 것을 번갈아가며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만약 너무 흥분하는 상태를 보이면 다음에 다시 시도할 것을 추천한다.

이 훈련의 장점은 발톱을 다듬는 동안 긍정적인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훈련할 수 있다는 점이며, 목표는 기꺼이 자기 발을 내어주는 상태에서 편안하고 행복한 상태로 발톱을 깎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아쉽게도, 아직은 완벽하게 적응한 Spree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익숙해져 편하게 발톱을 깎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첫 번째 영상(발을 만지면 손과 손톱깎기를 무는 모습)과 비교했을 때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을 마치며…

고양이 발톱을 잘라주어야 하는 이유는 첫째로, 날카로운 발톱에 의해 의도치 않은 상처가 반복되면 집사는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게 되며 이런 모습을 본 반려묘는 집사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으로 착각해 유대감을 약화시키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둘째로, 발톱이 길어서 휘어지는 경우, 패드를 찌르거나, 발톱이 여기저기 걸려서 빠진다던가, 혹은 다치는 상황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새끼 고양이일 때부터 발톱을 자르는 습관을 들여놓는 것이다. 이는 성묘가 된 후에도 거부감을 없애주어 손쉽게 발톱을 자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만약 시기를 놓쳤을지라도 위의 소개된 것처럼 천천히 훈련한다면 충분히 좋은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 또한, 모든 발톱을 한 번에 다 자를 필요는 없으며, 반려묘가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잘라주는 것을 추천하며, 여기에 더 해 중요한 팁은, 간식 보상 훈련, 신나는 놀이, 또는 칭찬 등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줌으로써 발톱을 자르는 것이 좋은 기억과 경험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끝.

참고 문헌:

Cheryl Kolus. Cooperative Care With a Cat: Using a Fun Trick to Facilitate Easy Nail Trims.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nimal Behavior Consultants (IAABC) (2018). https://fall2018.iaabcjournal.org/2018/10/25/easy-nail-trims-for-c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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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I KI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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